나경원, ‘목함지뢰’ 하 중사 만나 “영웅 대접 부족…잘못됐다”

  • 뉴시스
  • 입력 2019년 9월 19일 14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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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영웅이 되려 노력하는 모습 좋다"
"뉴스를 보면서 화가 나고 미안해서 왔다"
"장애인 체육회 등 예산 지원 많이 해달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9일 2015년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 사고로 두 다리를 잃은 하재헌 예비역 중사를 만나 “정권과 상관없이 영웅은 영웅으로 대접해줘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너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하 중사는 최근 국가보훈처가 국가유공자 심의 결과 ‘전상’(戰傷)이 아닌 ‘공상’(公傷) 판정을 내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하 중사를 격려하기 위해 경기 하남시 미사리 조정·카누 경기장을 방문하고 “(국가보훈처의 결정이) 크게 잘못된 일인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 중사는 서울주택도시공사 조정팀 소속으로 오는 21일 경기 하남시 미사리 조정경기장에서 열리는 ‘제3회 서울시장배 전국장애인조정대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어 “대한민국의 영웅이 제2의 영웅이 되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며 “패럴림픽에 가서 메달리스트가 되면 제2의 영웅이 될 것 같다. 노력하고 도전하는 모습이 좋다”고 격려했다.

나 원내대표는 방문 배경에 대해 “대한민국 영웅을 만나게 되서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대한민국이 영웅 대접을 잘 해드려야 하는데 제대로 해드리지 못한 것 같아 미안하다”며 “더 많이 관심을 갖고 뉴스를 보면서 너무 화도 나고 미안해서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정선수로서 열심히 훈련한다고 하는데 제가 IPC집행위원을 역임했고 그동안 패럴림픽에 많은 관심을 갖고 패럴림픽 선수들을 봐와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것 없나 해서 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새로운 대한민국의 희망의 메시지를 만들어 보라”며 “운동선수로 성공한 다음에 본인의 의지와 노력으로 이뤄진 결과를 바탕으로 해서 또 다른 인생의 3모작을 할 수 있으니까 열심히해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외에도 “국가유공자 심사가 왜 이렇게 오래 걸렸느냐”, “운동은 적성에 맞냐”는 질문을 하면서 하 중사에게 관심을 보였다.

이에 하 중사는 나 원내대표의 말을 묵묵히 들으면서 “(조정이) 재미 있다. 저도 목표를 가지고 있어서 최선을 다 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언급하며 속상하지 않았느냐는 나 원내대표의 질문에 “처음에는 당황했는데 지금 대통령도 지시해놓은 상태니까 결과를 지켜보고 기다려보려고 한다”고 답했다.

이날 나 원내대표와 하 중사의 만남에는 같은 당 이현재·김종석 의원도 참석했다.

이 의원은 “안보에서 국민의 영웅이면서 또 새로운 분야의 새로운 영웅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연습하는데 지장이 있으면 얘기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나 원내대표는 “(이 의원이) 예결위 위원이니 장애인 체육회를 비롯해 예산 지원을 많이 해달라”며 맞장구를 쳤다.

김 의원도 “하 중사는 젊은이들에게 어려움을 극복한 롤모델이 될 수 있는 사람이라서 젊은 세대가 어려운데 힘을 주는 상징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하 중사가 직접 청와대 청원을 올린 지 한나절 만에 주무부처에 재검토를 주문했고 국가보훈처는 재심사와 함께 논란이 재발하지 않도록 법령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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