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총선 물갈이 나섰는데…‘조국사태’ 한국당에 기회?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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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19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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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지난 18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삭발식을 마친 이주영 국회부의장, 심재철 의원과 함께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 News1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지난 18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삭발식을 마친 이주영 국회부의장, 심재철 의원과 함께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 News1
더불어민주당에서 내년 총선 대비 ‘물갈이론’까지 제기되는 가운데, 이에 비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총선 준비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조국 정국이 지지층 결집에는 도움을 줬지만, 오히려 총선을 위한 실무 준비는 요원하게 했다는 것이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친문계 핵심인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백원우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차기 총선에 불출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불출마 결정은 ‘공천 물갈이’를 위한 사전 포석작업으로 해석된다. 대대적인 물갈이가 진행됐을 경우 제기되는 ‘친문 일색 공천’ 비판을 견제할 카드라는 것이다.

민주당이 총선 준비를 위해 스텝을 밟아가자 정치권의 눈은 제1야당인 한국당으로도 쏠렸다. 다만 한국당은 여전히 ‘조국 대응’에만 집중하는 모습이다.

최근 한국당은 연이은 장회집회·릴레이 삭발·국정조사 촉구·단식 등을 통해 당의 가용한 자원을 모두 조국 대응에 쏟아부었다.

당 안팎에서는 한국당의 조국 정국에 대한 강한 대응이 지지층 결집에는 성과를 봤다는 평가다.

야권 리더십을 두고 ‘무용론’까지 나오면서 흔들렸지만, 황교안 대표의 삭발 감행으로 대정부 투쟁의 구심점으로 섰다는 것이다. 특히 유례 없는 제1야당 대표의 삭발로 결기를 보였다는 중론이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장기적으로 당내 리더십을 본질적으로 확보하는 것이랑은 결이 다를 수 있다”라면서도 “어느 정도 당을 추스를 순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조국 정국에 대한 집중이 외려 내년 총선 준비는 미흡하게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당내에서는 “장외 집회에 사람 모으는 것도 어려운 판국에 총선 준비가 제대로 되겠나”라는 불만의 목소리도 터져나왔다.

한국당은 한때 신(新)정치혁신위원회 등을 꾸려서 공천룰 토대 마련을 위한 작업을 했지만, 현재는 ‘조국 대응’에만 집중되면서 이렇다 할 준비가 보이지 않는 모습이다.

신상진 신정치혁신위원장은 지난 6월 Δ정치 신인 20% 가점 Δ막말 의원 ‘삼진 아웃제’ Δ뇌물수수 등 정치범죄 유죄판결 받은 자 및 음주운전·성범죄 경력자 원천 배제 등의 안을 꺼낸 바 있다. 이를 지도부에 제출했지만 당 지도부는 논의할 여력이 없는 것이다.

김선동 신정치혁신위 공천혁신소위원장은 통화에서 “지금은 대여 투쟁을 하는 단계”라며 “총선 준비는 이 상황이 종료되는 것을 보고 이야기 해야 할 것 같다. 신정치혁신위는 공천룰에 대해 이미 지도부에 넘겼고, 지도부가 이 사태를 마치고 나서 처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국 사태는 이 정권의 정의와 공정이라는 정치적 정당성 자체를 허물어버린 것”이라며 “정당성을 잃고 민심이 이반되는 것을 조금 있으면 목도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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