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보소프트컵 세계인공지능바둑대회… 실격패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9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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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XT ● 바둑이
예선 5회전 21보(339∼375)


현재 백에게 최선의 끝내기는 의미가 없다. 0.1초도 쓰지 않고 둬 시간패를 당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백 42는 흑 43을 허용해 손해지만 이렇게 둬야 종국까지 수순을 줄일 수 있다. 이때 등장한 흑 47은 ‘시간’이라는 면에서 일종의 묘수다. 평상시라면 잡았던 백돌을 살려주는 멍청한 일이지만 지금 백에게 몇 초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게 뭐지?”라고 회로를 돌리는 순간 백은 시간 초과가 되기 때문이다.

타임아웃제에선 상대방의 시간 초과를 목적으로 비정상적인 수를 두면 심판이 바로 경고를 줄 수 있다. 이를 반복하면 실격패를 선언할 수 있다. 하지만 흑 47에 대해 심판은 비정상적인 수라고 판단하지 않았다.

흑 63도 엄청난 자충수. 백이 65의 곳에 둔다면 무려 47개의 돌을 따낼 수 있다. 하지만 백이 따내면 수순이 길어지기 때문에 백 64로 피했다. 결국 흑 75 때 백의 시간은 00:00을 가리켰다. YXT 측은 아직 0.1초가 남았다며 버텼지만, 이전에 인간이 개입해 인공지능(AI)이 둔 수대로 두지 않은 것까지 드러나 결국 실격패를 당했다. 이 대국의 승패와 관계없이 바둑이는 이미 본선에 진출한 상태였지만, 패배한 YXT는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예선 5라운드를 모두 치른 결과 4승 1패를 거둔 바둑이, 골락시, 릴라제로와 3승 2패의 레인즈가 4강에 진출해 자웅을 겨루게 됐다. 44=◎, 46=41.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바둑#보소프트컵#세계인공지능바둑대회#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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