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이닝 무실점, 린드블럼 ERA 왕좌 탈환 위한 1차 조건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9월 19일 05시 30분


투수 4관왕을 꿈꿨던 두산 외국인투수 조쉬 린드블럼이 평균자책점 1위를 KIA 양현종에게 내주면서 고비를 맞았다. 남은 등판에서 최소 5.1이닝 무실점 이상의 호투를 펼쳐야 4관왕 등극이 가능한 상황이다. 스포츠동아DB
투수 4관왕을 꿈꿨던 두산 외국인투수 조쉬 린드블럼이 평균자책점 1위를 KIA 양현종에게 내주면서 고비를 맞았다. 남은 등판에서 최소 5.1이닝 무실점 이상의 호투를 펼쳐야 4관왕 등극이 가능한 상황이다. 스포츠동아DB
두산 베어스 외국인 조쉬 린드블럼(32)의 투수 4관왕 도전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1989시즌~1991시즌 해태 타이거즈 선동열(전 야구대표팀 감독), 2011시즌 KIA 윤석민까지 KBO리그 역사상 총 네 차례에 불과한 대기록 작성을 눈앞에 두고 큰 고비를 만난 것이다.

다승(20승)과 삼진(178개), 승률(0.870) 부문 타이틀 사수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16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7.1이닝 동안 6점을 허용한 탓에 그동안 지켜왔던 평균자책점(ERA) 1위를 KIA 양현종(2.29·184.2이닝 47자책점)에게 내준 게 문제다. 투수 4관왕도 중요하지만, ERA는 투수의 가치를 평가하는 가장 기본적인 지표이기에 쉽게 타이틀을 내줄 수 없다는 의지가 강하다. 18일 현재 린드블럼의 ERA는 2.36(183.1이닝 48자책점)이다. 양현종이 17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을 끝으로 올 시즌 등판 마감을 선언한 터라 모든 것은 앞으로 린드블럼 본인에게 달렸다.

두산의 잔여경기는 총 11게임. 린드블럼은 최대 두 차례 더 등판이 가능하다. 다음 등판에서 순위를 뒤집기 위한 조건은 간단하다. 복잡한 경우의 수를 따질 필요도 없다. 5.1이닝 무실점을 뛰어넘는 투구를 하면 된다. 현재 양현종의 평균자책점을 소숫점 네 자리까지 계산하면 2.2906. 린드블럼이 다음 등판에서 5.1이닝 무실점을 기록할 경우 2.2898(188.2이닝 48자책점)의 수치가 나온다. 순위가 바뀐다. 그 이상의 호투를 뽐낸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 린드블럼의 무실점투는 곧 두산의 승리 확률이 올라감을 의미한다. 본인과 팀 모두에게 최상의 결과다. 5이닝 무실점의 경우 2.2938이 된다.

그러나 자책점이 한 점이라도 발생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린드블럼이 다음 등판에서 9이닝을 모두 책임지며 1점을 내줄 경우 평균자책점은 2.2928(192.1이닝 49자책점)이 된다. 이후 등판에서 역전을 노려야 하는데, 두산은 지금 치열한 2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선수의 개인 타이틀을 고려할 상황이 아니다. 린드블럼도 올 시즌 내내 “개인 기록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무조건 팀 승리만 생각한다”며 “내가 등판했을 때 팀 성적이 좋다는 게(23승5패) 더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남은 경기에서 린드블럼에게 허용된 자책점은 최대 3점이다. 4점의 자책점이 발생한다면 최대 2경기에서 모두 완투를 기록한다고 해도 201.1이닝 52자책점으로 평균자책점 2.32가 돼 타이틀을 거머쥘 수 없다. 입버릇처럼 “팀 위닝”을 외친 린드블럼이 소속팀의 성적과 본인의 타이틀까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거머쥘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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