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빛가람에게 내려진 특명…벼랑 끝 제주를 구하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9월 19일 05시 30분


제주 윤빛가람.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제주 윤빛가람.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만능 미드필더 윤빛가람(29)이 18일 제주 유나이티드 클럽하우스로 돌아와 복귀 신고를 마쳤다. 그에겐 강등 위기에 몰린 팀을 구해내야 한다는 특명이 떨어졌다.

윤빛가람은 K리그를 대표하는 테크니션이다. 중앙대학교 시절부터 다재다능한 미드필더 자원으로 주목 받았고, 2010년 프로 데뷔 후에도 넓은 시야와 안정적인 패스, 뛰어난 왼발슛 능력을 앞세워 신인상과 베스트11을 수상하며 존재감을 높였다.

2013년 제주 입단 후 2016년 중국 슈퍼리그를 잠시 거친 뒤 2017년 6월 다시 제주로 돌아온 윤빛가람은 여전한 이름값을 뽐냈다. 복귀 직후 하반기 내내 활약하며 제주의 깜짝 준우승을 이뤄냈다.

그러나 윤빛가람과 제주의 만남은 그리 길지 못했다. 지난해 1월 상무 상주로 입대하면서 잠시 팀을 떠났기 때문이다. 비록 유니폼은 달라져 있었지만 활약만큼은 변함이 없었다. 지난해 7골과 3도움으로 10개의 공격포인트를 채웠고, 올해 역시 8골 4도움으로 상주의 공격을 이끌었다.

이처럼 윤빛가람이 계속해 기량을 뽐낸 사이, 제주는 정반대의 상황을 겪으며 위기를 맞게 됐다. 29라운드를 마친 K리그1 12팀 가운데 유일하게 승점 20을 돌파하지 못하면서 최하위로 처져 있다. 승점 19로 승점 20의 인천 유나이티드, 승점 23의 경남FC와 치열한 강등 싸움을 벌이고 있지만, 한 번 떨어진 순위는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창단 첫 K리그2 강등 위기로 내몰린 제주로선 윤빛가람의 복귀가 반갑기만 하다. 중원은 물론 그라운드 전체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제주 최윤겸 감독이 “선수 한 명에게 전체적인 운영을 맞출 수는 없지만 기대감은 분명히 작지 않다. (윤빛가람의 복귀로) 경기력 자체가 좋아지리라고 믿는다”고 희망을 노래한 이유다.

윤빛가람의 공식 복귀전은 21일 성남FC과의 홈경기다. 과연 윤빛가람은 전역 신고식에서 홈팬들에게 푸짐한 복귀 선물을 안길 수 있을까.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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