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청문 2라운드’…한국당, 대정부질문 파상공세 예고

  • 뉴스1
  • 입력 2019년 9월 18일 16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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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News1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News1
자유한국당이 오는 26일부터 내달 1일까지 실시하기로 합의한 대정부질문을 사실상 조국 청문회 ‘2라운드’로 규정하고 파상공세를 이어갈 태세다.

이번 대정부질문은 야당이 줄기차게 반대해 온 조국 법무부장관이 취임 후 처음으로 참석하는 자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조 장관을 둘러싼 논란과 의혹이 각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제기·확산되고 있는만큼 한국당은 대정부질문이 진행되는 나흘동안 조 장관을 정조준해 맹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첫날 정치 분야에서는 조 장관의 임명을 강행한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공세를 벌이고 현재 진행 중인 검찰 수사를 거론하며 조 장관 지명철회와 사과, 신속하고 공정한 검찰 수사를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27일에는 조 장관의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 활동경력과 ‘사회주의자’ 발언을 부각하고, 현 정부의 대북정책, 국가보안법 폐지 문제 등 대북·안보 이슈에 대한 조 장관의 입장을 캐물으며 ‘이념성’ 공세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경제 분야에선 한국당 조 장관의 ‘가족 펀드’로 규정하고 있는 코링크PE 투자약정 의혹 등을 집중 제기할 것으로 전망된다. 1일 사회·문화 분야에선 조 장관 딸의 논문,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특혜 의혹 등을 부각할 것으로 관측된다.

나경원 원내대표 등 한국당 원내지도부도 일정 확정 직후부터 ‘총력 공세’에 나설 채비를 갖추고 당력 결집, 독려에 나서고 있다.

나 원내대표는 17일 저녁 의원들에게 보낸 단체 문자메시지에서 “대정부질문과 국정감사는 ‘조국의 두 번째 청문회’로 규정하고 조국 일가를 둘러싼 불법 의혹을 규명해 대한민국 정의와 공정의 가치를 바로 세우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당은 이번 정기국회를 조국 파면 관철 및 헌정 농단 중단의 정기국회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한국당에겐 적지 않은 제약이 있다. 한국당 등 야권이 ‘무용론’을 제기하고 있는 국무위원 후보자 등에 대한 인사청문회보다 대정부질문은 오히려 더욱 많은 시간·공간적 제약이 있다는 게 정설이기 때문이다.

대정부질문은 한 의원 당 20분 동안 국무위원 1인을 상대로 일문일답 형식으로 진행되는 사실상 ‘1대1’ 구도다.

게다가 대정부질문 당일 의혹이 제기되더라도 자료제출, 증인 출석 등 의무가 없기 때문에 이를 즉시 입증하기도 쉽지 않다.

이에 한국당은 빠른 시일내 입증이 어렵고 사실관계와 연루자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의혹을 추가 폭로하기보단 제기된 의혹, 검찰수사, 부정 여론 확산 등 조 장관의 자질론을 제기하는 동시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 장관 임명을 강행한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를 타격하는데 주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국당 관계자는 뉴스1과 만나 “사실 당으로선 내놓을 수 있는 각종 의혹들을 충분히 내놓은 상황이고 이를 입증하는 것은 검찰의 공으로 넘어간 상황”이라며 “조 장관의 자질과 장관 임명의 명분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며 여론의 이목과 지지를 확보하는 것이 주효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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