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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R]“중국선 기업 어려울 때 정치적 커넥션 큰 영향력 발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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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R]“중국선 기업 어려울 때 정치적 커넥션 큰 영향력 발휘”

이성우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 , 고승연 기자 입력 2019-09-18 03:00수정 2019-09-1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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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연구진 ‘기업 비시장전략’ 분석… 금융지원 통해 자금 위기 해결
기업 CEO와 중앙-지방정부가 커넥션 밀접하면 더 빨리 극복
글로벌 금융위기후 입김 세져… 경영 정상화땐 영향력에 한계
기업의 비시장전략은 경영 활동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때보다 경영 환경이 좋지 않거나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을 때 그 필요성을 절감하게 된다.

중국 충칭 기술경영대의 위허 교수 등 연구진은 정부가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국에서 정치적 커넥션이 기업 활동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특히 경영상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이러한 커넥션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했다. 기존 연구들은 정치적 커넥션이 기업의 실적과 자금 조달 조건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중심으로 분석해 왔는데 이 연구에서는 정치적 연관성, 기업의 경제적 고통, 그리고 고통 해결 간의 관계를 분석하기 위해 기업의 이익, 영향력, 발전 능력을 중심으로 기업 활동에 대한 정치적 커넥션의 효과를 살펴봤다.

연구 결과 기업이 정상적인 상태에 있을 때는 정치적 커넥션의 영향력에 한계가 있지만 기업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에는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1999년부터 2015년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해 보면 정치적 커넥션은 금융적 지원을 통해 경제적으로 고통받고 있는 기업을 도와주는 역할을 했다. 그리고 이는 당연히 위기 상황에 처한 기업들의 회복 가능성을 더 높여줬다. 기업의 최고경영자나 이사회 의장이 중앙정부나 지방정부와 정치적으로 커넥션이 잘돼 있을 경우, 경영상 어려움에 처한 기간에 덕을 볼 수 있었다는 뜻이다. 특히 기업의 최고경영자나 이사회 의장이 중앙정부와의 정치적 커넥션이 있는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더 짧은 시간에 어려움에서 벗어나 회복될 확률이 더 높았다. 이는 중국 당국이 정치적으로 커넥션이 있는 기업을 지원해준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앙정부와의 커넥션은 1999∼2007년보다 비교적 최근인 2008∼2015년에 기업의 어려움 해소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도 발견됐다. 이는 금융위기 이후 정부의 역할이 더 강화됐음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연구진은 이 논문에서 중국 당국이 시장경제 원칙을 지키고는 있지만 기업이 경제적 고통을 겪고 있는 상황에는 어느 정도 개입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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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기업 경영과 시장에서의 활동에 비시장적 요소가 개입되는 사례가 더욱 늘고 있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 비시장전략을 어떻게 수립할지에 고민이 필요하다. 기업 경영에 있어서 비시장전략은 비단 ‘관시(關系)’로 유명한 중국 시장에서만 중요한 것은 아니다. 글로벌 기업들은 기존의 정경유착이나 부정부패와는 다른, 경영진의 일상적인 정치적 커넥션을 증대할 방안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 해외 기업 활동에서는 국가별 정치적 조건, 문화적 맥락, 부패 인식 등 제반 환경을 고려한 상황에서 별도의 상황별 전략이 필요하며 이런 이해를 바탕으로 정치적 커넥션을 강화시켜 나가야 한다.

이성우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 unipeace@snu.ac.kr

정리=고승연 기자 seanko@donga.com
#중국 기업#정치적 커넥션#중앙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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