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이란산 무기, 아람코 석유시설 공격에 사용”

  • 뉴시스
  • 입력 2019년 9월 17일 14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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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와 작전상 증거, 징후 등 모두 확인"
"테러에 사용된 드론, 예멘 영토에서 출격 안해"

사우디아라비아 외무부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 석유시설 피습 사건과 관련해 “초기 조사 결과, 이란산 무기가 공격에 이용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과 사우디 국영 SPA통신에 따르면 사우디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어 “유엔과 국제 전문가들이 피습 현장을 보고 (정밀) 조사에 참여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외무부는 “사우디는 안보와 안전을 위해 조사 결과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면서 “사우디가 영토와 국민을 수호하고 침략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의지를 갖고 있다고 확신한다”고도 강조했다.

예멘 후티반군은 지난 14일 자신들이 사우디 동부 담맘 부근 아브카이크 탈황 석유시설과 쿠라이스 유전을 공격했다고 발표했지만 미국과 사우디는 후티반군이 아닌 이란 배후설에 주장하고 있다. 후티반군의 과거 공격 사례와 비쳐볼 때 공격 규모와 정확도가 놀라울 정도로 향상됐다는 이유에서다.

사우디 주도 아랍 연합군 대변인인 투르키 알말리키 대령은 16일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연합군 사령부 정례 기자회견에서 “사우디 석유시설을 겨냥한 대규모 테러에 사용된 무기와 작전상 증거, 징후 등을 모두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구체적인 물증은 공개하지 않은 채 “이번 공격에 사용된 무기는 이란산 무기”라면서 “관련 조사가 진행 중으로 모든 결과는 추후 발표될 것”이라고 했다.

알말라키 대령은 예멘 후티반군이 테러 배후를 자처한 것을 두고는 “후티반군의 주장과 달리 테러에 사용된 드론은 예멘 영토에서 출격하지 않았다”면서 “후티반군은 이란 혁명수비대와 (이란) 테러정권의 의제를 수행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그는 “예멘 정권의 합법성 회복을 위한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도 했다. 사우디는 지난 2015년 시아파인 후티반군이 수니파인 정부군을 축출하고 수도 사나 등 예멘 북부 지방을 점령하자 연합군을 꾸려 예멘 내전에 뛰어들었다. 후티 반군은 사우디에 맞서 정유시설 등을 공격해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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