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소아성애? 내 고향에선 ‘기이하다’는 뜻” 주장

  • 뉴시스
  • 입력 2019년 9월 17일 14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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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잠수부와 명예훼손 소송
"비하할 의도 없었다" 반박

일론 머스크(48)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태국 동굴 소년 구조에 참여한 영국인 잠수전문가를 비하할 의도가 없었다며 자신의 ‘페도 가이(pedo guy)’ 발언을 옹호했다.

1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재판부에 낸 준비서면에서 잠수전문가 버논 언스워스(64)를 ‘페도 가이’라고 부른 것과 관련해 “내가 자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기이한(creepy) 노인을 지칭하는 말로 사용된다”고 주장했다.

일반적으로 영어권 문화에서 ‘페도’는 페도필리아(pedophillia), 즉 어린아이를 상대로 성적 욕구를 느끼는 소아성애자를 일컫는다.

머스크와 언스워스의 갈등은 지난 7월 영국 잠수부들이 보름 넘게 동굴에 고립됐던 태국 소년들을 구조하며 발발했다.

현장에서 구조활동을 하던 언스워스는 머스크가 소형 잠수함을 투입해 구조를 돕겠다고 나서자 “현장에서 (소형 잠수함은) 쓸모가 없다. 홍보를 위한 멍청한 짓이다”며 “머스크는 아픈 곳에 (반창고 대신) 소형 잠수함이나 붙일 수 있을 것”이라고 조롱했다.

머스크는 언스워스의 인터뷰가 나오자 트위터에 그를 소아성애자인 “페도 가이”라며 반발했다. 누리꾼들은 그의 발언에 분노를 표했고 머스크는 문제가 된 트윗을 삭제한 뒤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그러나 언스워스는 같은 해 9월 “머스크는 마치 나를 범죄자인 양 거짓말을 했다”며 로스앤젤레스 연방지방법원에 7만5000달러(8880만원)의 배상액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머스크의 준비 서면에는 자신이 고용한 사설 조사관의 관찰 결과 언스워스는 태국에서 부적절한 성행위를 하는 유럽인들과 관련이 있다는 내용도 담겼다.

현재 41세의 동거인과 함께 태국에서 살고 있는 언스워스는 머스크가 제기한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언스워스의 변호사는 APF와의 인터뷰에서 머스크가 언스워스의 사생활을 관찰하기 위해 사설 조사관을 붙였다며 “이는 진실에 대한, 그리고 이 사건의 증언에 대한 모욕이다”면서 모든 것의 시작은 “머스크의 ‘페도’ 발언이다”고 강조했다.

머스크의 명예훼손 재판은 12월2일로 예정돼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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