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9 확립+마운드 왕국 설립…시스템이 바꾼 LG의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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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17일 14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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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스포츠동아DB
LG 트윈스. 스포츠동아DB
LG 트윈스가 3년 만에 가을 무대를 밟는다. 9명의 야수 선발 라인업을 확립하고 마운드 왕국을 완성해 ‘계산이 서는’ 팀 운용을 해온 결실이다.

9월의 LG는 그야말로 무적이다. 16일까지 치른 9월 11경기에서 8승3패를 거둬 이 기간 리그 최고 0.727의 승률을 기록 중이다. 팀 타율 1위(0.286), 팀 방어율 2위(2.71)로 균형을 잘 이뤘다. 덕분에 두산 징크스까지 털어냈다. 9월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하며 자신감을 되찾았다. 기세를 몰아 16일 KT 위즈전서 4연승을 거두고 시즌 75승을 마크해 남은 10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이제 LG는 4위 확정을 다음 목표로 내걸었다.

● 입지 굳힌 주전 야수진…탄탄해진 베스트 9

올 시즌 LG는 풍성한 외야진이 팀 공격을 주도했다. 중견수 이천웅(86득점)이 리드오프에 안착했고 클린업 트리오를 이룬 좌익수 김현수(80타점)와 우익수 채은성(69타점)이 팀 내 최다 타점 1·2위를 기록했다. 뒤이어 타점 3위 이형종(61타점)과 베테랑 박용택까지 야수 자원이 넘쳐났다. 이천웅과 채은성, 이형종은 주전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졌고 이들을 중심으로 베스트 9까지 완성됐다.

프런트와의 호흡도 척척 맞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김민성을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영입해 3루수 고민을 말끔히 해결했다. 리그 정상급 수비로 핫코너를 지키는 김민성이 득점권 타율 0.341로 ‘공포의 7번 타자’ 역할까지 겸해주면서 LG의 공격에는 한껏 힘이 실렸다. 7월에 이뤄진 외국인 타자 교체도 신의 한 수가 됐다. KBO리그에 완벽히 적응한 카를로스 페게로는 9월 리그 최다 4홈런으로 역시 최다인 16타점을 쓸어 담는 중이다. 엄청난 뒷심을 발휘하는 LG의 중심이다.

LG 류중일 감독도 “2018시즌에는 베스트 라인업이 없었다. 그러다보니 풀타임시즌이 처음인 선수들이 있었고 무더위에 체력도 떨어졌다. 시즌 막바지에는 김현수까지 다쳤다.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선수들에게 ‘작년 같은 실수를 하지 말자’고 강조했는데 선수들이 정말 잘해줬다”며 고마워했다.

● 탄탄한 1~3선발…믿음직한 필승 계투진

LG의 진정한 경쟁력은 마운드에 있다. 타일러 윌슨(13승)과 케이시 켈리(14승)로 꾸려진 외국인 원투 펀치가 건재하다. 여기에 제3선발 차우찬까지 13승을 거둬 토종 에이스의 위용을 과시하는 중이다.

선발 투수가 5~6회를 막아주면 팀 승리로 향하는 탄탄한 길이 열린다. 신인왕을 예약해둔 정우영(15홀드)이 셋업맨, 고우석(32세이브)이 특급 클로저 역할을 맡아 필승조의 중심을 잡아주는 덕분이다. 김대현과 베테랑 송은범, 진해수까지 필승 계투 자원이 넉넉하다. 2018시즌 막바지와 같이 부상으로 마운드 전력이 급격히 무너지는 실수는 더 이상 없었다.

이를 바탕으로 LG는 올해 7회까지 앞선 경기에서 60승1무1패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냈다. 승률은 무려 0.984로 리그 1위다. “역전승도 좋지만 역전패를 당하지 않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류 감독도 다채로워진 불펜 자원을 보며 “작년보다 뒷문이 훨씬 단단해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올 시즌을 돌아보며 가장 고마운 선수는 역시 고우석이다. 더불어 정우영, 뒤늦게 합류한 송은범에게도 고맙다. 이들이 포스트시즌 때도 잘해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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