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 백신·치료제 없어”…사람 전염 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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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17일 10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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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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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인 돼지 전염병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생했다. 현재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정부당국의 강력한 초동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전염되는 방식은 공기를 통해 전염되는 ‘공기 전염’이 아니다. 따라서 전염 속도가 느린 편이다.

선우선정 건국대 수의학과 겸임 교수는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가 알고 있는 구제역이라는 질병보다 전염 속도는 느리다”며 “바이러스가 직접적으로 돼지와 접촉해야 감염이 일어난다”고 밝혔다. 방역 및 외부 차단 등을 철저히 하면 돈사와 돈사 사이 전파도 시간이 꽤 걸리는 질병이라는 설명이다.

선 교수는 “중국이나 베트남 같은 경우에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심각하게 퍼져 있는 상황”이라며 “일단 돼지한테 (바이러스가) 접촉돼 감염이 되면 치사율 80%에서 높게는 100%까지 나오는 질병”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현재 백신이 없어서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그래서 더 문제다. 바이러스성 질병이기 때문에 정확하게 어떤 치료제라는 것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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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스러운 점은 아프리카돼지열병 첫 발생 농가가 다른 농가와 다소 떨어져있다는 것.

선 교수는 “이 농가 주변 3km 내에 다른 농가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48시간 스탠드스틸(가축전염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축산업 종사자 및 차량의 이동을 제한하는 조치)이 걸려 있는 상황”이라며 “농장 출입자들 또는 출입 차량에 대한 추적 조사가 빨리 이뤄진다면 어느 정도 쉽게 막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한다”고 했다.

사람에게 전염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선 교수는 “사람한테는 전염되지 않는다”며 “막연하게 두려움을 갖거나 이런 부분은 없었으면 좋겠다. 그런 것들 때문에 소비가 감소되거나 하면 양돈 농가가 이중으로 고통을 받을 수가 있다”고 말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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