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화신청 알렉스, 대한항공 타고 프로행… KOVO 신인드래프트 1R서 지명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9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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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원 감독 “위험 감수할 재목”
경기대 195cm 장신 세터 김명관, 전체 1순위로 한국전력 유니폼

한국 귀화 절차를 밟고 있는 홍콩 출신 배구선수 알렉스(26·경희대)가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는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16일 서울 호텔리베라에서 열린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알렉스(전체 6순위)를 지명했다.

키 195cm인 알렉스는 블로킹과 속공이 주 역할인 센터와 공격수인 라이트를 동시에 소화할 수 있는 선수로 평가받는다. 다만 센터에서 조금 더 강점을 보이고 있다. 센터 자원이 풍부한 대한항공에서 그를 지명한 것은 다소 의외라는 평가가 현장에서 나왔지만 박 감독은 “원하던 센터 자원이다. 세대 교체까지 염두에 둔 장기적인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17세이던 2013년 카잔 유니버시아드에서 공격 전 부문 1위를 기록했던 알렉스는 2014년 9월 경희대에 외국인 선수 전형을 통해 입학했고, 현재 대한민국배구협회를 통해 대한체육회에 특별귀화를 요청한 상태다. 특별귀화가 되지 않는다면 국내 거주 5년을 채우는 10월 8일 이후 일반귀화를 신청할 수 있지만 귀화가 안 될 경우 국내 선수로는 뛰지 못할 수도 있다. 박 감독은 “위험 부담이 있지만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일은 아닌 만큼 기다려 보겠다”고 말했다. 알렉스는 “5년간의 고생이 보상을 받은 기분이다. 지명을 예상하지 못했는데 뽑아주셔서 감사하다. 부모님도 살아계셨으면 기뻐하셨을 것 같다”며 “어떻게든 한국에 남고 싶다. 대한항공에 센터가 많지만 선배들의 장점을 모두 배워서 좋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통역 없이 인터뷰를 진행할 정도로 한국어는 유창했다. 알렉스는 어렸을 때 어머니를 잃었고, 올해 5월 아버지마저 세상을 떠났다.

전체 1순위로는 ‘장신 세터’ 김명관(22·경기대·194.5cm)이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의 낙점을 받았다. ‘특급 고교생’으로 주목받았던 리베로 장지원(18·남성고)은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이 1라운드 5순위로 지명했다.

이날 드래프트에 참가한 43명 중 30명이 7개 구단의 지명을 받아 지명률은 69.8%였다. 지난해 59.5%보다 10.3%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배구 드래프트#알렉스#김명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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