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성공 뒤엔 콘크리트 신기술… 대한민국 학술원상 5명 수상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9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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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학 응용’ 윤경구 교수… 경기장 공사기간 절반이상 줄여
사회과학 김영환-이종은 교수
자연과학 이필호-김지현 교수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스켈레톤 종목에서 윤성빈 선수(25)의 아시아 최초 금메달 무대가 됐던 ‘슬라이딩 코스’ 건설 기술이 대한민국학술원상 수상으로 이어졌다. 세계 최초로 ‘셀룰러 스프레이 콘크리트’ 기술을 개발한 윤경구 강원대 토목공학과 교수(57) 등 5명은 16일 제64회 대한민국학술원상을 받았다.

대한민국학술원상은 세계 수준의 독창적인 연구를 한 국내 학자에게 매년 수여하는 상이다. 1955년부터 올해까지 257명이 수상했다.

올해 대한민국학술원상 자연과학 응용부문 수상자인 윤 교수는 일반 콘크리트를 공사 현장까지 옮긴 뒤 기포(셀룰러)와 고성능 분말을 섞어 뿌리는 기술을 개발했다. 분무기로 물을 뿌리듯 콘크리트를 분사해 붙이는 이 기술을 적용하면 콘크리트의 강도와 내구성을 높이면서도 공사 기간을 줄일 수 있다.

윤 교수가 개발한 이 기술은 봅슬레이와 루지를 비롯한 썰매 경기가 열린 평창슬라이딩센터 건설에 적용됐다. 당초 30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 공사 기간은 12개월로 단축됐다.

사회과학 부문 수상자로는 김영환 한양대 명예교수(66) 등 2명이 선정됐다. 김 명예교수는 ‘독일과 한국에서의 법철학과 형법’ 등 관련 저서를 통해 한국이 독일법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분석하고 한국법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공동 수상자인 이종은 국민대 명예교수(68)는 한국의 사회정의론을 체계화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자연과학 기초부문 역시 2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이필호 강원대 화학과 교수(58)는 원자번호 49번 인듐을 이용한 다양한 유기반응 연구를 수행했다. 이 교수는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여럿 내놓으면서 국내외 학술잡지에 총 209편의 논문을 게재했다. 김지현 연세대 시스템생물학과 교수(53)는 미생물 돌연변이 유전 연구를 통해 생명진화의 원리를 규명하는 데 기여했다.

이날 서울 서초구 학술원 대회의실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수상자 5명은 상장과 메달, 상금 각 1억 원을 받았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동기 학술원 회장, 수상자와 가족 등 약 130명이 행사에 참석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대한민국학술원상#평창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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