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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라 케빈, ‘백전노견’의 마지막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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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라 케빈, ‘백전노견’의 마지막 도전

서형석 기자 입력 2019-09-17 03:00수정 2019-09-1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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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지진 등 100차례 실종자 수색
8년 경력 베테랑 인명구조견, 연말 은퇴 앞두고 국제대회 참가
소방청 “실력 우수해 입상 기대”
프랑스에서 열리는 세계인명구조견 경진대회에 출전하는 구조견 케빈과 핸들러 박해영 소방위. 소방청 제공
수컷 인명 구조견인 ‘케빈’(벨기에 말리누아 종)은 2010년생으로 올해 아홉 살이다. 2012년부터 인명 구조에 나선 케빈은 8년 경력의 베테랑 구조견이다. 지금까지 해외 재난현장을 포함해 100회가 넘는 구조 활동에 투입돼 119대원들과 함께 현장을 누볐다.

하지만 케빈은 올해를 끝으로 구조견의 임무를 마치고 일반 가정에 분양될 예정이다. 소방청 중앙119구조본부 소속인 인명 구조견은 강도 높은 훈련을 견뎌내고 험한 산악지형을 누벼야 하는데 그러기엔 케빈의 나이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구조견 연령 9세는 사람으로 치면 환갑을 넘긴 나이다.

은퇴를 앞두고 있는 케빈이 ‘구조견 올림픽’에 다섯 번째 출전해 한국 구조견 사상 첫 입상에 도전한다. 소방청은 케빈이 17일부터 22일까지(현지 시간) 프랑스 에손주 빌쥐스트에서 열리는 제25회 세계인명구조견경진대회에 핸들러인 박해영 소방위(39)와 함께 팀을 이뤄 출전한다고 16일 밝혔다.



이 대회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 본부를 두고 있는 국제인명구조견협회(IRO)가 해마다 개최하는 행사로 ‘구조견 올림픽’으로도 불린다. 장애물 통과와 산악·재난 수색, 추적 등의 종목에서 구조견의 실력을 겨룬다. 한국은 2010년 체코 대회부터 매년 출전하고 있는데 그동안 한 번도 입상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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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은 20개국에서 94개 팀이 출전하는 올해 대회에서 한국 구조견으로는 첫 입상을 노린다. 케빈은 지난해만 제외하고 2014년부터 매년 출전했다. 13일 대회가 열리는 프랑스로 출국한 박 소방위는 본보와 통화에서 “2016년 이탈리아 대회 때 케빈이 장애물 극복 등으로 구성된 종합전술에서 100점 중 97점을 받은 적이 있다. 케빈의 마지막 대회인 이번에 좋은 소식을 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중앙119구조본부 관계자는 “케빈은 은퇴를 앞두고 있지만 경험이 많고 실력도 우수한 베테랑 구조견이기 때문에 첫 입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케빈은 소방청이 올해 개최한 전국인명구조견경진대회에서 ‘최우수 구조견(톱도그)’으로 뽑혔다. 케빈이 톱도그로 선정된 건 2017년에 이어 두 번째다.

케빈은 해외 재난현장에서도 실력을 발휘했다. 케빈은 2013년 필리핀의 태풍 피해 현장과 2015년 네팔의 지진 피해 현장에 투입돼 구조활동을 벌였다. 필리핀과 네팔에서 각각 시신 10여 구를 찾아냈다. 올해 케빈은 국내에서 실종자 시신 3구를 찾아냈는데 이 중 2구는 수색에 투입된 지 20분이 채 안 돼 발견했다.

올해 들어 6월까지 소방청 구조견(총 28마리)은 인명 수색에 모두 85차례 출동해 생존자 3명과 시신 5구를 찾아냈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구조견#케빈#구조견 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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