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김현종 4월 순방때 충돌… 영어로 언쟁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9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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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종이 외교부직원 질책하자 다퉈… 강경화 “부인 않겠다” 외통위 답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올해 4월 문재인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3국 순방을 수행할 당시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과 언쟁을 벌였느냐는 질문을 받고 “부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1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이 “순방 당시 김현종 차장이 외교부 직원을 불러다 혼내고, 강 장관과 싸우다가 말미에는 영어로 싸웠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라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장관급 인사가 정부 내 또 다른 고위인사와의 갈등을 공개적으로 시인한 것은 대단히 이례적이다. 정 의원이 “요즘 외교관들 사이에서 강 장관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고 한다. 왜인 줄 아느냐. 후임 장관으로 김 차장이 올까 봐 그런다고 한다”고 말하자, 강 장관은 웃기도 했다.

당시 순방에서 두 사람은 외교부 직원을 질책하는 문제를 놓고 충돌했다고 한다. 김 차장이 외교부가 작성한 문건에서 표현상 실수를 발견하고 해당 직원을 야단치자 강 장관이 “우리 직원들에게 소리치지 말라”고 한 것. 원어민 수준의 영어를 구사하는 두 사람은 나중에는 영어로도 언쟁을 벌였고, 김 차장은 직원을 혼낸 데 대해 “It‘s my style(이게 내 방식)”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이 호텔 로비에서 영어로 큰소리로 다퉈 호텔 직원들과 주재국 외교관들까지 모두 지켜봤다는 후문도 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강경화 외교부장관#김현종 차장#말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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