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 내년 4월 이후 첫삽?…고민 깊어지는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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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16일 11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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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가 끝난 16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19.9.16/뉴스1 © News1
추석 연휴가 끝난 16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19.9.16/뉴스1 © News1
서울시가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추진 시기를 두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시민사회, 행안부 등과 소통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본격적인 공사를 당초 내년 초에서 4~5월 이후로 미룰 가능성도 열어뒀다.

황인식 서울시 대변인은 16일 오전 시청에서 브리핑을 통해 “본격적인 공사 시작 시기에 대해 분명하게 말씀드릴 상황이 아니다”며 “소통 과정을 거치며 (일정이) 나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황 대변인은 “진희선 행정2부시장이 (올 8월) 계획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힌 이후에도 좀 더 많은 소통과 의견수렴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계속 제기됐다”며 “(앞으로)그런 부분을 시에서 충분히 수렴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시는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을 추진, 2021년까지 2개 지상광장과 1개 지하광장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광장을 3.7배 확대하고 광화문 앞 옛 육조거리를 복원해 북악산에서 광화문광장, 숭례문, 용산, 한강으로 이어지는 역사경관축을 회복하는 내용을 뼈대로 한다.

설계와 조사를 거쳐 올 8월 월대 복원을 시작하고 내년 1월 도로 공사 등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행안부가 지속적으로 난색을 표하면서 계획에 차질을 빚으며 월대복원에 착수조차 못한 상황이다.

행안부는 올 초 김부겸 전 장관이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한데 이어 올 7월부터 공문을 통해 소통 부족을 지적하며 일정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시는 8월 초 진 부시장이 긴급브리핑을 열어 이런 행안부의 의견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후 행안부와 협의에 뚜렷한 진전이 없는 사이 시민사회에서 반대 목소리가 이어지자 한 발 물러난 모습이다. 박원순 시장은 9월 초 열린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개회식에서 협의를 더 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면서 내년 총선 시기를 감안해 본격적인 공사 시기가 4~5월 이후로 미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시는 공사 시작 시기를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소통을 거쳐 계획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황 대변인은 “광화문광장추진단이 (행안부와의 마찰 이후) 꾸준히 실무 접촉을 해왔다”며 “많은 부분에서 의견을 수렴하고 이해의 폭을 넓히는 과정을 밟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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