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타점-100득점, ‘키벤저스’ 김하성-박병호-샌즈 트리오의 위력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9월 16일 11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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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박병호, 제리 샌즈(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김하성, 박병호, 제리 샌즈(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키움 히어로즈는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팀이다. 일명 ‘키벤저스’ 타선으로 불리는 이유다. 김하성(24)-박병호(33)-제리 샌즈(32)로 이뤄진 클린업트리오의 화력이 특히 매섭다.

이들의 위력을 확인할 수 있는 상징적 지표 하나가 있다. 100타점-100득점 동반 달성이다. 김하성은 벌써 성공했다. 15일까지 101타점-108득점을 올렸다. 역대 33번째에 해당하는 대기록이다. 최초 달성자는 1991년 114타점-104득점을 뽑은 빙그레 이글스(현 한화) 장종훈이다.

100타점-100득점은 해결사 본능과 더불어 빈번한 출루가 뒷받침돼야 가능하다. 특히 세 자릿수 득점은 자신의 힘만으로는 어렵다. 그 뒤를 받치는 타자들의 도움이 절실하다. 중심타선보다는 테이블세터로 자주 기용된 김하성을 박병호와 샌즈가 꾸준히 홈으로 불러들인 덕분이다.

샌즈의 100타점-100득점 달성도 유력하다. 득점 한 개만 더 보태면 된다. 이미 타점은 110개다. 키움이 6경기를 더 남겨두고 있어 샌즈의 100타점-100득점 클럽 가입은 시간문제다. 3번은 물론 2번 타순에도 종종 배치된 효과를 톡톡히 누린 셈이다. 샌즈가 100타점-100득점에 성공하면 외국인타자로는 역대 11번째다.

또 샌즈가 100득점을 채우면 2014년 넥센(현 키움) 박병호(124타점-126득점)-강정호(117타점-103득점), 2015년 NC 다이노스 나성범(135타점-112득점)-에릭 테임즈(140타점-130득점)와 넥센 박병호(146타점-129득점)-유한준(116타점-103득점), 2016년 NC 나성범(113타점-116득점)-테임즈(121타점-118득점)에 이어 역대 5번째 같은 팀 2명의 동반 달성이 된다. 한 팀에서 3명의 타자가 함께 달성한 적은 아직 없다.

홈런왕 복귀를 노리는 박병호도 15일까지 95타점-90득점을 올리고 있다. 현실적으로 박병호는 힘들어 보인다. 득점이 문제다. 남은 6경기 모두에 리드오프로 나선다고 가정해도 전망이 밝지 않다.

그 대신 박병호는 30홈런-100타점 달성 여부로 주목받을 만하다. 지난해까지는 42명의 타자가 총 75차례에 걸쳐 작성했다. 공인구의 반발력을 낮추면서 ‘투고타저’ 양상이 엄습한 올 시즌의 특성을 고려하면 결코 만만치 않은 기록이다. 32홈런을 친 박병호가 세 자릿수 타점을 찍으면 6시즌 연속 30홈런-100타점을 신고하게 된다. 본인이 보유한 이 부문 KBO리그 최장기록을 한 시즌 더 연장할 수 있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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