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류현진, 메츠전 7이닝 무실점 부활… 염색한 괴물, 본색 되찾다
더보기

류현진, 메츠전 7이닝 무실점 부활… 염색한 괴물, 본색 되찾다

김배중 기자 입력 2019-09-16 03:00수정 2019-09-16 03:00
뉴스듣기프린트
트랜드뉴스 보기
볼넷 없이 안타 2개만 내주고 6K… 라이벌 디그롬과 숨막히는 투수전
승패 없었지만 ERA 2.35로 낮추고 사이영상 경쟁 다시 뜨겁게 만들어
“회색 머리로 바꾼게 엄청난 도움”
메이저리그 LA다저스 류현진이 15일 열린 뉴욕 메츠와의 방문경기에서 이닝을 끝낸 뒤 팬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더그아웃으로 돌아가고 있다. 이날 7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최근 부진에서 완전히 벗어난 류현진은 사이영상을 다투는 상대 선발 제이컵 디그롬(7이닝 무실점)과 명품 투수전을 펼쳤다. 사진 출처 LA다저스 홈페이지
달콤한 휴식과 염색이 분위기 전환의 보약이라도 됐을까. 류현진(32·LA다저스·사진)이 최근 침체에서 벗어나 에이스다운 면모를 되찾았다.

류현진은 15일 미국 뉴욕주 플러싱의 시티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서 7이닝 6탈삼진 2피안타 무실점으로 지난달 12일 애리조나전 이후 한 달여 만에 ‘7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승패는 없었지만 이날 호투로 평균 자책점을 2.45에서 2.35로 낮추며 MLB 전체 1위를 지켰다. 2위는 애틀랜타의 마이크 소로카(2.57).

앞선 3경기 연속 5회를 못 채우며 자존심을 구긴 뒤 한 차례 선발 등판을 거른 류현진은 5일 콜로라도전 이후 10일 만인 이날 머리를 회색으로 염색하고 마운드에 올라 최고 구속 시속 150km를 찍었다. 시즌 막판 체력 저하 우려를 깨듯 그는 되살아난 구위를 보이는 한편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활용하며 볼넷을 한 개도 내주지 않았다. 올 시즌 내셔널리그(NL) 신인 최다 홈런 기록을 경신(47개)한 메츠의 피트 알론소(25)도 3타수 무안타(1삼진)로 돌려세웠다.


KBO리그 한화 시절부터 경기가 잘 안 풀릴 때 분위기 전환을 위해 염색이나 파마를 했던 류현진은 경기 후 “회색으로 염색한 게 분명히, 엄청나게 도움이 됐다”며 웃었다. 류현진은 2013년 메이저리그(MLB) 데뷔 이후 6년 만에 규정 이닝(162이닝)도 채워(168과 3분의 2이닝) 남다른 의미를 지니게 됐다. 투수의 규정 이닝은 팀 전체 경기 수와 같다. 다저스가 NL 서부지구 7년 연속 우승을 확정지은 만큼 앞으로 류현진은 포스트시즌에 대비해 컨디션 등을 철저하게 관리받으며 등판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기사

이날 등판은 NL 사이영상의 경쟁자로 꼽히는 제이컵 디그롬(31)과의 정면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디그롬의 안방에서 류현진이 판정승을 거둔다면, 최근 4경기에서 부진해 디그롬으로 기울어가던 사이영상 레이스의 분위기도 뒤집을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NL 사이영상 수상자인 디그롬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디그롬은 시속 160km에 육박하는 강속구와 시속 145km를 상회하는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앞세워 다저스 타선을 잠재웠다. 류현진과 같은 7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삼진 8개를 뽑아냈고 안타는 3개만 내줬다.

두 투수의 투타 맞대결도 흥밋거리였다. 류현진은 디그롬을 상대로 두 타석에서 신중하게 공을 보며 투구 수 13개를 이끌어냈고, 반대로 디그롬은 제구 마스터 류현진을 상대로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승부했다. 두 번째 타석인 6회말에는 거의 성공할 뻔한 기습번트를 시도하며 류현진을 흔들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두 투수가 0-0에서 마운드를 내려가 우열을 가리지 못했지만 외신들은 둘의 투구를 극찬했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NL 사이영상 레이스는 류현진, 디그롬 2명의 경쟁이란 것을 확인했다. 이날 시티필드에 모인 4만 명의 관중은 (두 투수 덕에) 힐링했다”고 평가했다. 사이영상의 향방은 약 2차례 남은 두 투수의 성적표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과 디그롬이 펼친 ‘0’의 균형은 8회말 메츠 공격에서 깨졌다. 2사 만루에서 메츠 대타 라제이 데이비스가 다저스 구원투수 훌리오 우리아스를 상대로 싹쓸이 2루타를 친 것. NL 동부지구 3위인 메츠는 다저스에 3-0으로 승리하고 와일드카드 순위 4위를 유지하며 포스트시즌 희망을 이어갔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메이저리그#la다저스#류현진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주요뉴스

1/3이전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