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맨’ 차우찬의 의미 있는 기록행진, 다음은 18년 만의 LG 국내투수 15승?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9월 15일 17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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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잠실야구장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선발 투수로 등판한 LG 차우찬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15일 서울잠실야구장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선발 투수로 등판한 LG 차우찬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2016시즌이 끝난 뒤 삼성 라이온즈의 정든 푸른색 유니폼 대신 LG 트윈스의 줄무늬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차우찬(32)은 새로운 팀에서 또 다른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다.

8월 18일 대구 삼성전에서 10승째를 따내며 LG 투수로는 최초로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에 입을 맞췄다. 삼성 소속이던 2015~2016시즌의 기록이 포함돼 있긴 하지만, LG 유니폼을 입고 써낸 역사이기에 그 가치는 남달랐다.

이제는 2001년 신윤호 이후 18년만의 LG 토종 투수 15승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1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올 시즌 개인 최다인 7.2이닝 동안 114구로 6안타 3볼넷 5삼진 4실점(2자책점)의 호투를 펼치며 팀의 10-4 승리를 이끌고 13승(8패)째를 따냈다. 13승은 2015시즌 기록한 개인 최다승 타이기록이기도 하다. 133경기에서 73승1무58패를 기록한 LG의 잔여경기는 11게임으로 차우찬은 최대 두 차례 등판이 가능하다.

차우찬은 LG의 두산 악몽을 씻어줄 구원군이었다. 2018시즌 개막 후 LG의 두산 상대 15연패를 끊어낸 주인공이었고, 15일 경기 전까지 맞대결 4승9패로 절대 열세였던 2019시즌에도 두산전 1승(1패)을 거머쥐었다. 그만큼 자신이 있었다. 최고구속 148㎞의 포심패스트볼(포심·52개)과 슬라이더(39개), 커브(21개), 포크볼(2개)을 적절히 섞어 두산 타자들을 유혹했다. 초반에는 포심과 슬라이더의 2개 구종만으로 타이밍을 뺏었고, 실책 2개가 빌미가 돼 3점을 허용한 5회를 제외하면 안정감이 넘쳤다.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한 LG 타선도 힘을 보탰다. 2-3으로 역전을 허용한 5회말 이형종의 희생플라이와 김현수의 적시타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4-3의 살얼음판 리드를 이어가던 7회 무사 2·3루에선 이형종의 2타점 3루타와 김현수, 카를로스 페게로의 연속 적시타로 대거 4점을 뽑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결 어깨가 가벼워진 차우찬은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아웃카운트 2개를 잡고 올 시즌 개인 최다 이닝(종전 7이닝)까지 넘어섰다.

이틀 전(13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KBO 최연소 한 시즌 30세이브 기록을 써낸 마무리투수 고우석도 차우찬의 승리를 지키는 데 한몫했다. 8-4로 앞선 8회 2사 만루 위기에 마운드에 올라 허경민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흐름을 끊었다. 큰 부담을 덜어낸 9회도 실점 없이 마무리했다. 올 시즌 60번째 등판에서 31세이브째를 따내며 이 부문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차우찬은 “아프지 않아서 내 공을 던질 수 있었다. 제구가 잡히다 보니 투구 내용도 좋아진 것 같다. 남은 정규시즌 잘 마치고 가을야구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덧붙여 “15승을 목표로 하진 않는다”면서도 “나가는 경기마다 이기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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