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 7개월 앞으로…미리 보는 ‘인천 대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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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14일 07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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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총선 투표 이미지. 뉴스1DB
제20대 총선 투표 이미지. 뉴스1DB
내년 4월15일 치러지는 21대 총선이 7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총 의석수가 13석인 인천에선 지난 총선과 마찬가지로 더불어민주당(7석)과 자유한국당(6석) 간 ‘빅2 대결’이 치열할 전망이다.

14일 정계에 따르면 인천에 지역구를 둔 현역 의원 13명 전원이 21대 총선에도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자천타천 현역 의원과 예선·본선 상대로 거론되는 인물은 20여명이다.

현역 외 출마예상자들 중 정치신인은 4~5명, 나머지는 지역에서 나름대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이들이 수년간 의정활동을 통해 입지를 구축한 현역 의원들의 ‘방패’를 ‘어떻게 뚫을 것인가’가 관전 포인트다.

◇‘초선’ 맹성규 vs ‘관록’ 유정복

인천의 ‘정치1번지’라 불리는 남동구는 민주당 현역 의원들과 한국당 유정복 전 인천시장·측근 간의 대결이 펼쳐질 가능성이 많다.

지난해 인천시장 재선에 실패하고 미국 연수길에 올랐다가 최근 귀국한 유 전 시장은 남동갑 출마가 유력시 된다. 남동갑은 유 전 시장에게 첫 선거패배를 안겨준 박남춘(민주당) 현 시장의 지역구였지만 같은 당 맹성규 의원이 재·보궐선거에서 승리해 바통을 이어 받았다.

남동을은 19대에 이어 20대 총선에서도 승리한 민주당 윤관석 의원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국당에선 유 전 시장의 인천시장 재임시절 대외협력특보와 비서실장 등을 지낸 박종효씨 출마설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미추홀구에선 3선의 한국당 홍일표(갑)·윤상현(을) 의원들이 당협위원장을 박탈당하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출마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홍 의원은 ‘불법 정치자금 혐의’로 1심에서 ‘의원직 상실형’을 선고 받고 현재 2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윤 의원은 ‘친박’ 핵심으로 분류돼 쇄신대상에 올랐다.

정계는 이 두 의원이 지역위원장을 박탈당하긴 했어도 총선에 ‘무조건’ 출마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두 의원은 최근 크고 작은 행사에 참석하는 등 광폭행보 중이다.

◇한국 3선 홍일표·윤상현에 허종식·박우섭 도전장

한국당에선 이 두 의원 외 김제식 전 의원, 조동암 전 인천시 경제부시장 등이 미추홀갑 공천을 노리고 있다고 전해진다.

민주당에선 허종식(갑) 인천시 균형발전정무부시장과 박우섭(을) 전 미추홀구청장이 출마한다.

허 부시장은 20대 총선에 첫 출마해 35.5%(2만9523표)의 득표율을 올렸지만 44.83%(3만7283표)를 기록한 홍 의원에 패했다. 당시 민주당에서 갈라져 나온 국민의당 김충래 후보(19.66%, 1만6352표)가 출마하면서 ‘민주당 표’가 분산된 것이 패인으로 분석됐다.

박 전 구청장은 구청장 시절인 지난 2017년 2월 민주당에서 국민의당으로 옮긴 후 바른미래당에는 합류하지 않았다. 최근 민주당 탈당 2년 2개월만에 친정으로 돌아와 미추홀을 지역위원장에 올랐다.

민주당에선 또 20대 총선 때 비례대표를 지낸 남영희 현 청와대 행정관이 미추홀을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과 한국당이 1석씩을 나눠 가지고 있는 부평구는 홍미영 전 부평구청장이 어느 선거구로 출마할지가 최대 관심사다. 기초·광역의원, 국회의원, 구청장까지 지내 탄탄한 지지기반을 갖고 있는 홍 전 구청장의 이력은 판세를 흔들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홍 전 구청장은 문재인 정부 들어 여러 차례 입각설이 나왔지만 이뤄지지 않았으며 현재 선거구 결정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 같은 당 홍영표(부평을) 의원과의 대결을 피하는 게 좋은 모양새지만 자신이 주로 활동한 지역도 홍 의원 지역구와 겹치다 보니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것이다.

부평갑은 지난 총선 때 전국에서 가장 적은 단 26표차로 당락이 결정되면서 이슈가 됐던 지역이다. 4만2271표를 얻은 한국당 정유섭 의원이 4만2245표를 얻은 국민의당 문병호 후보(현 바른미래당 최고위원)를 간발의 차로 이겼다. 재검표, 소송까지 갔지만 결과는 뒤집어지지 않았다.

◇‘입각 실패’ 홍미영, 지역구 결정 ‘고심’

선거 직전에는 민주당에서 국민의당으로 자리를 옮긴 문 후보의 우위가 점쳐졌지만 민주당 이성만 후보(현 인천글로벌시티 대표)와 표(3만2989표)를 나눠 가지면서 정 의원이 승리를 거뒀다. 문 최고위원과 이 대표가 설욕을 벼르는 가운데, 정의당 김응호 인천시당위원장도 출마가 거론된다.

한국당 이학재 의원이 4선을 노리는 서구갑에서는 김교흥(민주당) 대한체육회 부회장이 ‘3전4기’에 도전한다. 이 의원과 김 부회장은 지난 18·19·20대 총선에서 맞붙어 3번 다 이 의원이 승리했다.

이 의원은 2017년 1월 탈당해 바른정당으로 갔다가 2018년 12월 복당했으며 김 부회장은 지난해 지방선거 인천시장에 출마했으나 당내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연수구는 민주·한국당 초선 의원들을 향한 거물급 인사들의 도전이 예상된다.

민주당 박찬대 의원 지역구 연수갑에는 기초의원, 광역의원, 구청장을 차례로 지낸 이재호 전 연수구청장이 출마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연수을에선 한국당 민경욱 의원을 상대로 정의당 대표를 지낸 이정미 의원(비례)이 출마하고 인천공항공사 사장을 지낸 정일영 민주당 연수을 지역위원장도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이밖에 메머드급 규모의 선거구 중·동·옹진·강화군에서는 한국당 안상수 의원과 배준영 인천경제연구원 이사장이 당내 경선을 치를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에선 조택상 전 동구청장이 20대에 이어 21대 총선에도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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