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추석에 송편 빚고 씨름대회…“수령 덕에 전통 꽃펴” 선전

  • 뉴시스
  • 입력 2019년 9월 13일 07시 33분


코멘트

추석 1988년 '공휴일' 지정 당일 휴무
송편 속 대추 등 사용…평양 특산물 '노치'

북한에서도 추석은 양력·음력설, 그리고 정월대보름과 함께 민속명절로 여겨진다. 추석을 쇠는 모습도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북한 주민들은 추석날 성묘를 하고, 명절 음식을 나눠 먹으며 민속놀이를 즐긴다. 북한은 지난 1988년 추석을 공휴일로 지정하고, 추석날 하루를 쉬도록 하고 있다.

북한 매체들도 추석을 민속 명절로 선전하며 이러한 전통을 강조한다. 북한 매체들은 추석이 ‘가을저녁’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가배’, ‘가위’, ‘한가위’라고도 불러왔다고 설명한다.

매체 보도에 따르면 추석날 북한 주민들은 차례와 성묘를 지낸다. ‘햇곡식’으로 음식을 만들어 조상의 무덤을 찾아 차례를 지내고 음식을 나누어 먹는다.

북한 주민들은 추석 전날 음식을 준비한다. 햇곡식으로 송편을 빚고, 시루떡과 찰떡 등의 음식도 준비한다. 송편에는 콩, 참깨, 밤, 대추 등을 속으로 넣는다. 시루떡에는 무와 호박 등을 넣었으며, 찰떡에는 콩가루와 깨소금 등을 고물로 쓴다.

매체들은 이와 함께 찹쌀가루 반죽에 엿기름가루를 섞어 반죽해 기름에 지진 음식인 ‘노치’가 평양지방 특산물이고 선전하기도 한다.

추석날 민속놀이로 그네뛰기와 씨름을 한다. 지방에 따라 밧줄당기기와 소놀이 등을 하기도 한다. 추석을 앞두고는 능라도의 씨름경기장에서 대황소상 전국민족씨름경기가 개최된다.

다만 다른 점은 북한은 이러한 민속명절을 체제 선전에 활용한다는 점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해 추석 전날 보도에서 민속명절이 ‘수령’들 덕분에 지켜지고 발전할 수 있었다고 선전했다.

당시 노동신문은 “정월대보름, 추석을 민속명절로 뜻깊게 쇠도록 조치를 취해주시고, 이런 날에는 어떤 음식을 해먹고 어떤 유희오락을 놀았는가에 대해 하나하나 깨우쳐주신 분도 다름 아닌 장군님이시었다”고 했다. 또 “수령님들께서 찾아주시고 지켜주신 우리 민족의 우수한 전통은 오늘 원수님께서 계시어 날을 따라 더욱 활짝 꽃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동신문은 나아가 “인민은 역사의 모진 풍파 속에서도 선조들이 이룩해놓은 민속전통이 고수되고 줄기차게 계승 발전되고 있는 조국의 모습을 보며 대를 이어 누리는 수령복, 태양복을 절감하고 있다”며 “아무리 유구한 역사를 가진 민족의 전통이라고 하여도 탁월한 수령을 모시지 못하면 역사의 이끼 속에 묻혀버린다는 것이 고귀한 진리”라고 선동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