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더럽고 쥐가 들끓는다”던 볼티모어서 공화당 행사

  • 뉴시스
  • 입력 2019년 9월 12일 10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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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밍스 민주당의원등 항의시위 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몇 달 전 볼티모어 의회 선거구에 대해 “더럽고 역하며 쥐와 설치류가 들끓는 난장판”이라고 조롱한이후 처음으로 12일(현지시간) 이 곳 부두 구역에서 열리는 공화당 연례수련회 행사에 참석한다.

이 사실이 밝혀지자 이 곳이 지역구에 포함되어 있는 민주당의 엘리자 커밍스 하원 정부감독개혁위원장을 비롯한 지역인사들은 트럼프가 나타나는 행사장 부근에서 항의 시위를 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은 이 날 저녁 행사가 열리는 호텔 안에서 공화당원을 향해 연설을 하는 데 그칠 뿐, 이웃이나 시내 지역을 돌아보는 계획은 전혀 없다.

대통령의 아프리카계 국민 다수에 대한 공격적 발언에 대한 항의시위를 조직한 시민단체 “피플 파워 국민회의” (People Power Assembly)의 샤런 블랙 회장은 “ 이 곳 시민 대다수로부터 엄청난 분노의 항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2일에는 트럼프가 연설하는 호텔 부근의 두 구역 떨어진 곳에서 시위를 벌일 예정이며 13일과 14일에도 잇따라 집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의 트위터 공격은 지난 7월 말 메릴랜드주 제7 의회 선거구인 이 곳 출신의 커밍스 의원을 “인종주의자, 잔인한 불량배”라고 부르면서 시작되었다. 그는 커밍스의 선거구까지 “가장 엉망으로 운영되고 미국에서 가장 위험하고 더러운 곳”이라고 폄하하면서 엄청난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이 선거구에서 수 십년 동안 메릴랜드주의 대표적 중진의원으로 연속 당선된 커밍스 의원은 하원 정부감독개혁위원장으로 트럼프 정부에 대한 감사를 계속하면서 대통령의 미움의 표적이 되었다.

그의 선거구 안에는 극빈층이 많이 살고 범죄율이 높은 지역이 포함된 것이 사실이지만, 존스 홉킨스 대학과 부속병원, 연방 사회보장국(Social Security Administration ) 같은 유력기관 시설들도 많이 포함되어 있다.

커밍스 의원 사무실에서는 대통령의 방문에 대해 묻는 언론사의 질문에 대해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하지만 버나드 잭 영 볼티모어 시장실의 대변인은 “백악관과 시청 관리들 사이에서 대통령의 현지 투어에 관해 의견 조율을 한 바가 없었다”고 대답했다.

영 시장은 트럼프가 시내 이너하버 지역을 벗어나 다른 지역을 돌아보더라도 “ 볼티모어 전체가 범죄소굴이거나 더럽지는 않다”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에 시의회의 브랜던 스캇 의장은 시내 관광을 통해서 트럼프 대통령이 볼티모어시가 필요로 하는 인프라 건설에 대해 알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한 때 미국의 대표적인 부유한 항구도시였던 볼티모어 시는 최근 폭력과 마약 범죄의 도전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2018년에는 살인범죄 사건이 4년 연속 300건 이상 발생을 기록하기도 했다. 또 뿌리깊은 극빈층의 지역도 남아있어서 도시의 많은 부분이 텅 비거나 복잡한 임시 주거지로 채워져 있다.

이와 관련해 볼티모어에 수천가구의 아파트와 주택들을 소유하고 있는 트럼프대통령의 사위이며 부동산업자인 재러드 쿠슈너는 대통령이 비난한 것 같은 도시 일부의 참상과 주민들의 절망을 외면했다는 이유로 수 년동안 비난을 받아왔다.

【볼티모어 (미 레릴랜드주)=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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