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정신 이어받아 안전한 세상 만들겠습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9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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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피해 복구중 순직 권태원 소방경
동료-유족 1000여명 눈물의 영결식

11일 전북 부안스포츠파크에서 권태원 소방경의 영결식이 열렸다. 동료 소방관과 유족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 부안=뉴시스
11일 전북 부안스포츠파크에서 권태원 소방경의 영결식이 열렸다. 동료 소방관과 유족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 부안=뉴시스
“연분홍 복숭아꽃만 봐도 당신이 그리워 목이 멜 것 같습니다. 지켜주지 못해 죄송합니다.”

11일 오전 10시, 전북 부안군 부안스포츠센터 체육관. 13호 태풍 ‘링링’ 피해 현장에서 복구 작업을 하다 순직한 권태원 소방경(52)의 동료 김윤경 소방장은 추도사를 읽어 내려가다 눈물을 흘렸다. 이날 동료 소방관과 유족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부안소방서장장(葬)으로 치러진 권 소방경의 영결식은 눈물바다였다. 김 소방장은 “당신의 숭고하고도 고결한 소방정신을 깊이 새겨두고 당신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전두표 부안소방서장은 “남아 있는 우리가 당신의 뜻을 이어 더욱 안전한 세상을 만들도록 하겠다”며 “그곳에서 평안과 행복만 가득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고인의 아내와 두 아들, 동료들 모두 흐르는 눈물을 참지 못하고 오열했다. 권 소방경은 이날 오후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10일 전북 군산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27년간 소방공무원으로 일한 고인에게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 고인은 1계급 특진했다.

부안=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태풍 링링#권태원 소방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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