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가 올해 급증한 A형간염 원인이 조개젓이라는 조사 결과를 공개하며, 안정성이 확인될 때까지 모든 조개젓의 섭취를 중단할 것을 권고했다.
11일 질병관리본부는 지난달까지 확인된 A형간염 집단발생 26건을 조사한 결과, 80%(21건)에서 조개젓 섭취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수거가 가능한 18건의 조개젓 중 11건에서 A형간염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됐다. 이 중 유전자 분석을 시행한 5건은 환자에서 검출된 바이러스 유전자가 같은 ‘근연관계’에 있었다.
또 지난 7월 28일부터 8월24일까지 확인된 A형간염 확진자 270명 중 42%의 환자가 4주간의 잠복기 때 조개젓을 먹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A형간염 바이러스가 검출된 조개젓은 중국산 제품 9개, 국산 제품 1개로 전량 폐기 조치됐다. 올해 초부터 지난 9월 6일까지 전국적으로 1만4000여 명이 A형 간염에 걸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교했을 때 7.8배나 늘어난 수치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번 달 안으로 시중에 유통 중인 조개젓 제품을 전수조사하겠다며,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조개젓을 먹지 말라고 권고했다.
식약처는 조개젓 생산 제조업체에 조개젓 제품의 유통 판매를 당분간 중지하도록 요청했으며, 이달 내 조개젓 유통제품을 전수 조사할 예정이다.
또 수입 조개젓에 대해서는 수입 통관 시 제조사·제품별로 A형간염 바이러스 유전자 검사를 실시하고 검출되는 경우 반송 등 조치를 통해 국내 유통·판매되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A형간염은 감염된 환자와 손 등을 통한 접촉이 있거나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물 또는 물을 섭취한 경우 전파된다. 감염 환자의 혈액을 수혈받는 등 혈액을 매개로 감염되기도 한다.
A형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된 경우, 평균 28일 후 심한 피로감이나 복통, 메스꺼움 등을 호소하거나 황달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소아의 경우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도 하지만, 성인은 70%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
A형 간염 예방을 위해서는 손 자주 씻기, 음식 익혀 먹기, 깨끗한 물 마시기 등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특히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물이나 물을 섭취한 때에도 감염될 수 있으므로 음식물 공유는 자제해야한다.
또 A형 간염에 걸린 이력이 없다면 6~12개월 간격으로 2회 이상 예방 주사 접종을 통해 항체를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
함나얀 동아닷컴 기자 nayamy9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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