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상호-정우영 연속골’ 한국, 투르크메니스탄 2-0 격파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9월 11일 01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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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현지시간)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 코페트다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조별리그 1차전 한국과 투르크메니스탄의 경기에서 전반전 벤투 감독이 작전지시를 하고 있다. © News1
10일 오후(현지시간)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 코페트다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조별리그 1차전 한국과 투르크메니스탄의 경기에서 전반전 벤투 감독이 작전지시를 하고 있다. © News1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첫 경기에서 승리했다.

한국은 10일 오후 11시(한국시간) 투르크메니스탄 아슈하바트의 쾨펫다그스타디움에서 치른 월드컵 2차 예선 H조 첫 번째 경기에서 투르크메니스탄을 2-0으로 꺾고 승점 3점을 확보했다. 전반 13분 나상호가 결승골을, 후반 37분 정우영이 추가골을 각각 성공시켰다.

벤투 감독은 이날 미드필더를 다이아몬드 형태로 세우는 4-4-2 포메이션으로 투르크메니스탄을 공략했다. 황인범이 정우영이 미드필드의 중앙 앞뒤로 서고 이재성과 나상호가 각각 왼쪽과 오른쪽 날개를 맡았다. 최전방은 손흥민과 황의조가 담당했고 후방은 김진수와 김영권, 김민재와 이용이 각각 지켰다. 선발 출전 골키퍼는 김승규였다.

10일 오후(현지시간)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 코페트다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조별리그 1차전 한국과 투르크메니스탄의 경기에서 전반전 나상호가 골을 넣고 손흥민과 기뻐하고 있다. © News1
10일 오후(현지시간)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 코페트다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조별리그 1차전 한국과 투르크메니스탄의 경기에서 전반전 나상호가 골을 넣고 손흥민과 기뻐하고 있다. © News1
나상호는 전반 13분 만에 자신의 A매치 데뷔골을 성공시켰다. 나상호는 전반 12분 이용의 땅볼 크로스가 상대 수비를 맞고 튀어나자 이를 지체 없이 한가운데서 골대 왼쪽 구석으로 차 넣으며 A매치 8번째 출전 만에 골맛을 봤다.

나상호와 함께 윙어로 나선 이재성 역시 이날 활발하게 움직이며 수차례 투르크메니스탄의 수비를 흔들었다. 이재성은 최후방 수비라인부터 최전방까지 넓은 영역을 책임지며 위협적인 패스를 연결했다. 몇 차례 직접 위협적인 슈팅을 때리기도 했다.

하지만 미드필더의 이 같은 지원에도 한국은 첫 골 이후 인상적인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 했다. 빠르게 슈팅을 시도하지 못하고 주춤거리다 투르크메니스탄이 수비 진영을 갖추도록 허용하는 모습이 많이 보였다. 전반 25분이 넘어가면서부터는 패스 실수로 역습을 수차례 허용하는 등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간간이 보이기도 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후반에도 이어졌다.

시종일관 수비적인 경기를 펼친 투르크메니스탄은 한국이 공을 몰고 들어가면 최종 수비라인을 6명까지 늘리고 위협적인 상황에서는 최전방 공격수를 제외한 모든 필드플레이어가 패널티 박스 안으로 들어와 수비를 펼쳤다. 안테 미셰 투르크메니스탄 감독이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로 꼽았던 손흥민은 공을 잡을 때마다 상대 수비 두세 명씩을 감당해야 했다.

이 같은 벌떼수비를 바탕으로 투르크메니스탄은 후반 들어 역습 전술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전반에는 크게 할 일이 없었던 골키퍼 김승규는 주 공격수 바히트 오라즈사헤도프의 유효 슈팅을 막아내느라 후반 들어 바빠졌다. 전반 하프라인을 거의 넘어오지 않던 투르크메니스탄 공격진은 후반에는 공격진영으로 넘어오는 선수 숫자를 늘렸다.

파울루 벤투 한국 국가대표팀 감독은 후반 20분 선제골을 넣었던 나상호를 빼고 권창훈을, 36분 황의조를 빼고 김신욱을 각각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하기도 했다.

10일 오후(현지시간)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 코페트다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조별리그 1차전 한국과 투르크메니스탄의 경기에서 전반전 정우영이 골을 넣고 선수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 News1
10일 오후(현지시간)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 코페트다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조별리그 1차전 한국과 투르크메니스탄의 경기에서 전반전 정우영이 골을 넣고 선수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 News1
답답했던 분위기는 김신욱이 그라운드에 들어온 직후 정우영이 추가 득점을 성공시키며 깨졌다. 손흥민이 상대 선수의 반칙으로 패널티박스 바깥쪽 좌중간 지점에서 프리킥을 얻어낸 것이 시작이었다. 키커로 나선 정우영이 찬 공은 상대 수비벽의 머리 위를 스치듯이 날아가며 골대 왼쪽에 강하게 꽂혔다.

점수차가 벌어지자 벤투 감독은 경고를 받은 김진수를 빼고 홍철을 투입하며 수비를 보강해 굳히기에 나섰다. 최근 출전한 A매치 11경기에서 1득점에 그친 손흥민은 후반 44분 패널티 박스 안쪽 우측에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한편 같은 날 같은 H조에서 조별예선 2번째 경기를 치른 북한은 스리랑카 원정에서 상대팀을 1-0으로 누르고 승점 6, 골득실 3을 기록하며 H조 단독 1위로 올라서는 파란을 일으켰다. 피파랭킹 118위인 북한은 5일 치른 레바논(87위)과의 홈경기에서도 2-0으로 승리한 바 있다. 북한에 이어 조 2위에 자리한 한국(승점 3, 골득실 2)은 다음달 10일 스리랑카를 한국으로 불러들여 2차전을 치른 뒤 15일에는 북한 평양에서 남북 대결을 벌인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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