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까지 6G였는데…’ 40일 만에 7G 취소…울고 싶은 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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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10일 17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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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태형 감독. 스포츠동아DB
두산 김태형 감독. 스포츠동아DB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타 팀에 비해 훨씬 적은 우천 취소가 걱정이었다. 하지만 불과 몇 주 만에 상황이 달라졌다. 거듭되는 날씨 불운에 두산 베어스의 잔여경기 셈법도 복잡해졌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10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젠 비가 그만 왔으면 좋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날 감독 브리핑의 대부분은 날씨 얘기였다. 그도 그럴 것이 두산은 지난주 예정됐던 6경기 중 2경기만 소화했다. 특히 4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7일 잠실 LG 트윈스전까지 4연속경기 내리 취소가 뼈아팠다. 타자들의 타격감이 완전히 식었고, 결국 8일 LG전서 1-2로 패했다.

10일도 오후까지 장대비가 내렸다 멈추기를 반복했고 경기 개시 여부가 불투명했다. 김 감독은 “신경이 쓰이긴 한다. 당초 부상 선수가 많아 우천취소가 반가웠지만, 4연속경기는 조금 벅차다”며 “만약 우천취소가 없었다면 잔여 경기 사이마다 휴식일이 있었을 것이다. 좋은 투수들을 집중적으로 등판시킬 수 있었는데…”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김 감독의 바람과 달리 결국 이날 NC전도 우천연기됐다. KBO는 29일 이후 편성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산에는 리그 최강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과 더불어 세스 후랭코프, 이영하 등 확실한 카드가 여럿 있다. 이들 위주로 잔여 경기를 치렀다면 상대 팀으로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당장 오는 19일부터 26일까지 8일간 하루 휴식만 취하며 8경기를 치러야 한다. 심지어 19일 인천 SK전은 더블헤더다.

시즌 중반까지와 딴판이다. 두산은 7월까지 예정됐던 106경기 중 6경기만 취소됐다. 고척스카이돔을 홈으로 쓰는 키움 다음으로 경기 수가 많았던 팀이다. 하지만 8월부터 9월 9일까지 당초 계획된 33경기 중 무려 6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다. 8월부터 40일간 27경기를 치렀는데 리그 전체 최소 경기다.

두산은 현재 치열한 순위 다툼 중이다. 아직 선두 SK를 포기하기엔 이르고, 따라붙는 키움도 떨쳐야 한다. 이렇듯 부담이 큰 시즌 막판, 모두가 지친 상황에서 빽빽히 경기를 소화한다면 이론과 달라진다. 두산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잠실|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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