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발사 무산 ‘달 궤도선’…“기술적 문제 해결 위해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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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10일 12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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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이 10일 세종시 어진동 과기부 청사에서 ‘달 탐사 사업 주요 계획 변경(안) 심의·확정’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9.9.10/뉴스1 © News1
최원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이 10일 세종시 어진동 과기부 청사에서 ‘달 탐사 사업 주요 계획 변경(안) 심의·확정’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9.9.10/뉴스1 © News1
정부가 내년에 ‘달 궤도선’을 쏘아올린다는 계획이 무산됐다. 1년7개월 미뤄 2022년 7월 발사를 계획하고 있다.

노무현 정부시절 달 궤도선을 2020년 우주로 보낸다는 계획이 국내 첫 달 탐사 계획이다. 달 궤도선은 달 주위를 돌며 달을 탐사하는 것을 말한다. 달 탐사선 계획은 박근혜 정부시절 2017년에서, 2018년 두차례 재조정된 바 있다. 이어 문제인 정부도 달 탐사선 개발을 현실화하겠다며 2018년을 2020년으로 미뤘지만 이 일정도 미뤄져 2022년에 발사하기로 한 것이다.

정부는 이 같이 달탐사 계획이 미뤄진 것에 대해 기술적인 문제 때문이라고 선을 그었다. 달 궤도선을 개발하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연구진들의 의견을 반영해 당초 설계 기준이었던 550kg 중량을 678kg으로 조정하고, 당초 원궤도로 약 12개월 정도만 운영하려고 했던 궤도선을 타원궤도와 함께 운영하려고 하다보니 기술을 개발하는 데 시간이 더욱 걸렸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앞서 기술적인 문제를 예상하지 못했냐는 지적이 나온다. 또 예상했다면 무리하게 일정을 잡았다는 비판도 나올 수 있다. 이에 정부는 “예비설계, 상세설계, 시험모델 개발과정 등 단계적 연구개발을 거치면서 기술적으로 중량을 감소시키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답했다. 무리한 일정을 세웠던 것이 아니라 피치못할 기술적 한계로 일정을 늘릴 수 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다음은 최원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과의 일문일답이다.

-달 궤도선에 원형궤도레 이어 타원궤도를 추가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애초 계획은 100㎞ 상공에서 정원궤도로 도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 연료를 가지고 12개월의 임무를 수행하기에는 연료소모가 많이 될 것 같아 전문가간 논의를 진행했다. 그 결과 근접궤도가 100㎞, 가장 먼 지점이 300㎞인 타원 궤도를 운영을 9개월 운영하기로 했다. 그 다음 100㎞의 정원 궤도를 3개월 운영하기로 했다. 이렇게 하면 충분히 12개월간 연료에 무리 없이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궤도를 바꾸면 탑재체 임무에 문제가 없나.
▶연구진 논의 결과 문제 없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탑채제는 남측 지역의 음형지역을 촬영하는 카메라다. 다만 이에 대해서는 협의가 진행 중이다. NASA의 관심사는 12개월은 운영할 수 있는지에 있다.

-사업비는 조정은 어떻게 되나.
▶늘어난다. 발사 중량이 늘어나고 연구기간 연장되기 때문이다. 발사를 맡아줄 스페이스엑스사하고 협의도 진행해야 한다. 이 부분만 약 84억원 정도 늘어날 것이다. 인건비와 추가적으로 시험비 등 늘어날 요소가 있어 정밀히 산출한 후 기획재정부와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신임 장관이 어느정도 내용을 파악하고 있나.
▶이미 보고드려서 알고 계신 내용이다. 신임 장관 취임 이전에 다 진행이 된 내용이다. 이번 결정에 대해 신임 장관님은 관여하지 않았다.

-목표중량 증가에 대한 예측은 불가능했나.
▶처음에는 아마 기술진들은 다 늘어날 것을 예상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550kg도 굉장히 도전적인 목표였다. 지난 2017년도에 저희가 사업기간을 현실화하면서 여러 연구진들의 의견을 반영해 탑재체도 추가를 하고 임무기간도 연장했다. 그래서 그런 무게 증가의 요인은 어느 정도 예상을 했을 것이다.

-중량 증가에 대한 일정변경에 대해 더 자세히 설명을 더 해달라.
▶당초 550㎏으로 목표를 잡았던 것은 한국형 발사체로 2020년까지 달 착륙선을 쏘겠다라는 계획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왕이면 우리 달 궤도선으로 한국형 발사체가 2020년도에 쏠 계획으로 있을 때 발사능력에 맞춰서 550㎏으로 하는 것이 좋겠다는 배경하에서 550㎏ 설정이 됐었다. 그러다 결국 한국형 발사체를 이용하지 않기로 해 550㎏을 무리하게 지킬 필요가 없었다. 연구진들이 검토한 결과 무게를 거의 줄이지 못하는 현실적인 한계, 기술적인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사업을 다시 시작하더라도 680㎏보다 얼마 줄이지 못할 것으로 보여 사업을 성공적으로 끌고 가는 게 더 좋다고 보고 일정을 변경했다.

-이번 일정 조정으로 추후 달 착륙선 등 우주개발 사업의 일정이 불가피하진 않나.
▶다른 계획은 수정을 필요로하지 않는다. 달 궤도선 이후에 달 착륙선을 2030년 이전에 한다는 계획을 기본계획에 반영을 해서 가지고 있다.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 이번 달 궤도선을 2022년 성공하고도 그 계획기간까지 8년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또 앞으로 우주탐사 계획들에 대해서는 전혀 지장이 없을 것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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