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하마 피난민에게까지…트럼프 “나쁜 사람들 美 못 와”

  • 뉴스1
  • 입력 2019년 9월 10일 10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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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허리케인 ‘도리안’ 피해를 입은 카리브해 섬나라 바하마의 생존자 중에는 “매우 나쁜 사람들”이 있다면서 그들을 미국으로 받아들이는 데 신중해야 한다고 경고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생존자들 다수는 초토화된 이 곳을 떠나 가까운 미 플로리다주로 서둘러 ‘탈출’하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전날 바하마에서 미국 비자 부족 문제로 허리케인 생존자 수백명의 플로리다행 페리 탑승이 제한된 뒤 나온 것이다. 미 이민국 고위 관리는 이 일이 ‘실수’였다고 언급했다가 다시 비자가 필요하다고 언급하는 등 이민당국은 바하마 피난민 수용에 혼선을 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백악관 밖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모든 사람들에게는 완벽하게 적절한 문서가 필요하다”며 “바하마는 원래 거기에 있어서조차 안될 사람들 때문에 엄청난 문제를 안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는 바하마에 있어선 안 될 사람들, 아주 나쁜 사람들이나 갱 조직원들, 그리고 정말 나쁜 마약 거래상 등이 미국으로 들어오는 일을 허용하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래 중남미 이주자 등에서 오는 이주자 유입을 막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주자에 대한 강경 방침은 그의 주된 정책 기조 중 하나.

그는 지난 2015년 6월 대선 출마를 선언할 때도 멕시코 출신 이주자들을 향해 바하마 피난민들에게 한 것과 비슷한 경멸적 발언을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이 “마약과 범죄를 미국으로 불러온다”고 했고 또 그들은 성범죄자라고도 주장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도 중남미 출신 난민 등 이주자에 대한 강경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멕시코와의 국경에서 일어나는 불법 입국을 막기 위한 국경장벽 설치를 추진 중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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