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왕조, 수십년 계속” 선대본부장 발언 구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9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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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남-장녀-사위 놀라운 능력”
이방카 등 외교 등장 눈총 받는데 공직출마 시사로 비난만 키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백악관 고문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세계은행 총재, 유엔 주재 미국대사로 
물망에 오르기도 했다. 사진은 이방카(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2017년 7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회의 
‘세계 여성 기업가 기금 출범식’에 발언자로 나선 모습. 청와대사진기자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백악관 고문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세계은행 총재, 유엔 주재 미국대사로 물망에 오르기도 했다. 사진은 이방카(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2017년 7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회의 ‘세계 여성 기업가 기금 출범식’에 발언자로 나선 모습. 청와대사진기자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020년 재선 캠프를 총괄하는 브래드 파스케일 선대본부장(43)이 7일 “트럼프 일가(一家)는 수십 년간 이어질 왕조”라고 주장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그는 이날 캘리포니아주 공화당 대의원 회의에서 “트럼프 일가가 공화당을 새로운 정당으로 나아가게 하고 우리가 믿는 보수적 가치들을 지켜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파스케일 본부장은 “대통령 자녀들이 공직에 출마한다는 뜻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 다만 그는 “트럼프 주니어와 이방카 부부는 놀라운 능력을 가졌다”며 다소 낯간지러운 칭찬도 내놓았다. 대통령의 다섯 자녀 중 장녀 이방카와 재러드 쿠슈너 부부는 2017년 트럼프 행정부 출범 때부터 백악관 선임고문으로 활동해 왔다. 장남 트럼프 주니어는 공식 직함이 없지만 출마 등 어떤 식으로든 정계에 입문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방카를 세계은행 총재, 유엔 주재 미국대사 등에 앉히려다 친족 등용 비판을 고려해 접었다고 보고 있다. 이방카는 6월 말 일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북-미 판문점 회동 등 주요 국제무대에도 등장했다. 하지만 정무 및 외교 감각 부족, 외교 결례 논란 등으로 “어른들 식탁에 끼고 싶어 하는 어린아이 같다”는 혹평만 받았다. 대통령 일가는 6월 초 영국 국빈 방문에서도 공식 직함이 없는 차녀, 며느리 등 전 가족을 대동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들은 고가의 드레스와 턱시도를 차려입고 런던 버킹엄궁에서 사진을 찍었을 뿐 아니라 소셜미디어로 생중계해 비판을 받았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미국#트럼프 일가#이방카#2020 미국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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