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금융위기보다 가혹한 상황… 미중 패권경쟁, 장기적 대비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9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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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대응전략 세미나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더 가혹할 수 있다.”

권태신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부회장은 9일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미중 패권전쟁과 대응전략 세미나’ 개회사에서 한국 경제에 대해 이같이 진단했다. 미중 패권 전쟁 속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논의한 이날 행사에는 서진교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선임연구위원,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등 국내외 국제통상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서 연구위원은 “미중 패권경쟁은 내년 미국 대선 결과에 관계없이 계속될 것이다. 한국은 장기적 관점에서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상호 신뢰와 이해가 부족한 상황에서 양국 간 주권 침해로 볼 수 있는 문제가 기저에 깔려있기 때문에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주 실장은 “중국이 환율이나 조세정책으로 대응할 경우 우리 기업의 수출에 타격을 주고 중장기적으로 중국 설비투자 조정으로 자본재 수출에 큰 피해가 예상된다”며 “미중 무역분쟁이 세계 관세전쟁으로 확대되면 한국의 성장률과 고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엄치성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대외 여건이 불확실한 만큼 글로벌 보호주의가 확산되지 않도록 세계경제연합(GBC) 등 글로벌 경제계와 공조체제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전경련#미중 무역전쟁#imf#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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