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文대통령, 조국 법무장관 임명 강행…지명 한 달 만에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9월 9일 11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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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미얀마·라오스 3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후 청와대 복귀 후 국가위기관리센터를 찾아 태풍 ‘링링’ 대처상황 점검회의를 갖고 있다. (청와대) 2019.9.6/뉴스1
태국·미얀마·라오스 3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후 청와대 복귀 후 국가위기관리센터를 찾아 태풍 ‘링링’ 대처상황 점검회의를 갖고 있다. (청와대) 2019.9.6/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했다. 이에 따라 조 후보자는 이날부터 법무부 장관직을 수항하게 됐지만, 임명 강행에 따른 정치적 후폭풍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문 대통령은 오늘 오전 6명의 장관 및 장관급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임명을 재가한 대상은 조국 장관을 포함해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은성수 금융위원장 등이다. 국회에서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된 김현수 농림식품부 장관은 지난달 문 대통령이 이미 임명을 재가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달 9일 개각에서 발표한 7명의 후보자들은 모두 낙마 없이 업무를 수행하게 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조 장관을 포함한 6명의 장관 및 장관급 인사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조 장관의 거취를 놓고 주말 동안 고심했던 문 대통령은 이날 예상대로 임명 강행을 택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조 장관을 임명해야 한다는 여당의 요구 등 다양한 목소리를 들었다”며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지명 철회에 따른 후유증이 더 크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날 문 대통령의 임명 재가로 조 장관의 거취는 일단락 됐지만 ‘조국 2라운드’는 이날부터 시작됐다는 관측이다. 당장 윤석열 총장이 이끄는 검찰은 이날 오전 조 장관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PE) 이상훈(40) 대표와 코링크PE로부터 투자받은 가로등점멸기 제조업체 웰스씨앤티 최모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이 조 장관 관련 의혹과 관련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조 장관의 부인 정모 동양대 교수를 기소한 검찰의 수사는 한층 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검찰의 칼끝이 조 장관 본인을 향할 수 있느냐 여부다. 청와대는 “조 장관 본인이 직접적으로 연관되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가 이날 오후 임명장 수여식을 이례적으로 생중계하기로 한 것도 이런 검찰의 수사를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는 분석이다. 문 대통령은 임명장 수여식에서 조 장관 임명 배경에 대해 직접 설명할 예정이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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