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北정권수립 71주년 기념일…열병식 없이 지나갈듯

  • 뉴시스
  • 입력 2019년 9월 8일 12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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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장비·병력 이동 없어…소규모로 행사"
금수산태양 궁전 참배, 중앙보고대회 등 예상
내부결속·제도체제 강화, 경제발전독려 전망
김정은, 태풍 '링링' 후속조치에 치중할 수도

북한 정권수립 71주년 기념일(9·9절)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올해 기념행사는 지난해와 달리 대규모 열병식 없이 평년 수준으로 치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관계자는 8일 “열병식이 있을 경우 통상 대규모 장비, 병력 등이 몇 주 전부터 관측된다”며 “이와 관련한 특별한 동향이 없어 지난해에 비해 소규모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65주년(2013년)과 70주년(2018년)과 같이 0 또는 5 단위로 ‘꺾어지는 해’에만 대규모 열병식을 진행하는 등 정권수립 기념일 행사를 성대하게 치러왔다.

특히 정권수립 70주년이었던 지난해에는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대규모 열병식을 하고, 능라도 5월1일경기장에서 대집단체조 ‘빛나는 조국’ 공연 등을 진행했다.

또 리잔수(栗戰書)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 등 고위급 인사를 초청해 중국과 친선관계를 과시하기도 했다.

다만 열병식의 경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을 공개하지 않고 재래식 무기 위주로만 진행하면서 수위를 조절했다.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이 끝난 지 3개월 정도 지난 시점에서 비핵화 협상 동력을 계속 가져가기 위한 차원이었다.

정부는 올해의 경우 0 또는 5 단위로 ‘꺾어지는 해’가 아닌 만큼, 행사를 평년 수준으로 진행해 금수산궁전 참배, 중앙보고대회, 연회 등만 실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부 체제 정통성을 강조하고 김정은 위원장의 지도 체제를 결속하는 위주로 행사를 진행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앙보고대회에도 김 위원장 참석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김 위원장은 집권 이후 중앙보고대회에 한 차례도 참석하지 않았다.

보고대회에서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또는 김재룡 내각총리의 보고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김일성·김정일에 대한 찬양과 경제발전 등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북미 대화가 교착 국면인 만큼 대내외에 이와 관련한 메시지가 있을지 관심이지만, 9·9절을 계기로 별도의 대외 메시지를 낼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나온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지난 4월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 김 위원장이 전반적인 기조를 밝혔고, 최근 리용호 외무상,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담화를 통해 나름대로 윤곽을 이야기한 상황”이라며 “또다시 메시지를 내면 이전에 나온 메시지의 무게감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9·9절 자체에 대한 의미를 내부적으로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나온 기조로 봤을 때 경제발전에 관한 이야기들에도 초점이 맞춰질 거 같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이 지난 6일 제13호 태풍 ‘링링’(LINGLING)의 북상에 대비해 이례적으로 당 중앙군사위원회 비상확대회의를 긴급소집한 만큼, 피해상황을 점검하며 오히려 내부체제 다잡기에 더 치중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비상확대회의 긴급소집은) 과거와 많이 달라진 부분이다. 재해·재난이 있었을 때 과거에 북한이 보였던 태도·조치와 이번이 어떤 차이가 있는지 주목할 만하다”며 “북한의 시스템 자체가 과거와 달리 현대화되고 정상화되는 과정이 있을 수 있다. 오히려 이 부분이 관심을 둘 만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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