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 “이란 ‘우라늄 농축’, 놀랍지 않다”…유럽發 이란 정책 비난

  • 뉴시스
  • 입력 2019년 9월 8일 10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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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방문한 美에스퍼 "갈등 완화 진전 없다"
프랑스 국방 "美호르무즈 연합 불참" 재확인

유럽을 순방 중인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위한 고성능 원심분리기 가동을 시작한 것과 관련해 “놀랍지 않다”고 발언했다.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를 방문한 에스퍼 장관은 플로랑스 파를리 국방장관과 공동기자 회견에 나서 이같이 말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이날 이란의 베흐루즈 카말반디 원자력청 대변인은 테헤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성능 원심분리기를 가동시켰다고 발표했다. 이는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이행을 축소하는 3단계 조치다.

에스퍼 장관은 이를 두고 “그들(이란)은 핵확산금지조약(NPT)를 위반했다”면서도 “JCPOA를 위반하겠다는 그들의 발표에 나는 놀라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근 JCPOA 협상 당사자인 영국·프랑스·독일 등은 이란에 ‘핵합의 구제안’ 등을 제안하며 존폐 위기에 처한 핵합의를 살리기 위해 접촉했다.

특히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달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을 초대하고,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통화를 하는 등 적극적인 중재자 역할을 하고 나섰다.

지난달 26일 마크롱 대통령은 “수 주 안에 미국과 이란의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다”고도 발언했으나 실패로 돌아선 모습이다.

에스퍼 장관은 파를리 장관과 “(이란과 관련한) 생산적인 논의를 했다”고 말하면서도 갈등을 완화시키는 데는 아무런 진전이 없었다고 전했다.

프랑스는 또 이란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이 추진 중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업용 선박을 호위하는 일종의 군사 동맹체인 ‘호르무즈 호위 연합’에 대해서는 불참 의사를 밝혔다고 했다.

파를리 장관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럽 주도의 호위 작전을 추진하고 있다며 “미국의 목표는 걸프만에서의 안보를 보안하기 위해 가능한 많은 동맹과 감시 수단을 모으는 것이다”며 “미국와 유럽의 안보 계획 사이에는 어떠한 경쟁도 없다”고 설명했다.

에스퍼 장관은 “미국의 노력은 이란의 나쁜 행동을 막기 위한 것이다”면서 “분명 우리는 모든 국가들이 더 넓은 우산 아래서 동참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중요한 것은 제2차 세계대전을 계기로 전 세계가 동의한 공동의 권리, 공동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우리 모두가 함께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답했다.

영국·프랑스·독일과 EU는 미국의 제재를 피해 유럽과 교역을 전담하는 금융 법인 ‘인스텍스(Instex)’를 설립하는 등 JCPOA의 명맥을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구상해왔다.

미국이 지난해 JCPOA를 탈퇴한 이후 이란산 원유를 전면금수 조치하자 자체적인 대응에 나선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를 두고 성명을 통해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방해하지 말 것을 유럽에 경고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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