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태풍 ‘링링’에 피해 속출…3명 사망·16만여 가구 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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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8일 09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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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사진=뉴스1
역대 5위급 강풍을 동반한 제13호 태풍 ‘링링’(LINGLING)의 여파로 3명이 숨지고 부상자가 속출했다. 또 전국에서 16만여 가구가 정전되고 시설물 피해가 이어졌다.

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태풍 ‘링링’에 따른 사망자는 이날 오전 8시 기준 3명으로 집계됐다.

충남 보령시 남포면에서 75세 여성이 농기계 보관창고를 점검하다 강풍으로 함께 날아간 뒤 화단 벽에 부딪혀 숨졌고, 경기도 파주시에서 강풍에 날아가던 지붕에 61세 남성이 머리를 맞아 사망했다.

인천 중구에서는 인하대병원 후문 주차장 담벼락에 무너지면서 시내버스 운전기사인 39세 남성이 깔려 사고 직후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이외에도 충남 보령, 경기 의정부, 수원, 고양, 용인, 가평, 대전 등 곳곳에서 부상자가 속출했고, 소방공무원 5명과 경찰관 6명도 안전조치를 하다 다쳤다.

전국 곳곳에서 정전 피해도 발생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링링’으로 정전 피해를 겪은 가구는 16만1646가구로, 이날 오전 6시 기준 15만2323가구가 복구돼 복구율은 94%다. 강화도 지역은 대규모 배전설비 고장으로 이날 낮 12시께 복구가 완료될 예정이다.

사유시설 900여 건과 공공시설 2700여 건 등 전국적으로 시설물 피해도 이어졌다.

경기·대전·제주 지역의 주택 18개 동과 서울·대전 등의 상가 건물 62동이 한때 침수됐다. 제주와 전남 등에서는 35척의 배가 전복됐고, 경기·서울 등에서 차량 84대가 파손됐다. 간판이 떨어져 나갔다는 신고도 서울·경기·인천 등에서 419건이 들어왔다.

농작물 피해 면적은 7145ha이며 비닐하우스 42ha도 파손됐다.

공공시설의 경우 제주·충남·서울·인천 등 학교 108곳에서 피해를 입었고, 문화재 21건, 도로시설 8건, 어항시설 8건 등 전국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이어졌다.

강풍에 쓰러지거나 꺾인 가로수는 2444건, 전신주·가로등은 125건으로 집계됐다.

한편 초속 52.5m 역대 5위급 강풍으로 전국을 강타한 ‘링링’은 8일 오전 9시 온대저기압으로 변질,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북서쪽 약 160km 부근 육상을 지나고 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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