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소녀’ 안드레스쿠, 윌리엄스 넘고 US오픈 우승…첫 2000년대생 챔피언

  • 뉴시스
  • 입력 2019년 9월 8일 09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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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 신예 비앙카 안드레스쿠(캐나다·15위)가 2000년대생 선수로는 최초로 메이저대회 정상에 섰다.

안드레스쿠는 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플러싱 메도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레나 윌리엄스(38·미국·8위)를 2-0(6-3 7-5)으로 물리쳤다.

안드레스쿠는 이번 대회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하면서 각종 기록을 양산했다.

남녀를 통틀어 2000년 이후에 태어난 선수가 메이저대회 타이틀을 거머쥔 것은 안드레스쿠가 사상 최초다.

안드레스쿠는 캐나다 국적 선수로는 사상 최초로 메이저대회 단식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남자 단식에서도 캐나다 국적의 우승자는 나온 적이 없다.

또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US오픈 단식 본선 무대에 처음 출전해 우승까지 차지한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2017년 윔블던에서 처음 메이저대회 단식 본선 무대를 밟은 안드레스쿠는 메이저대회 단식 본선 4번째 무대에서 우승을 일궜다. 모니카 셀레스가 1990년 프랑스오픈에서 모니카 셀레스가 세운 ‘최소 메이저대회 출전 우승’ 기록(4회)에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번 대회 전까지 안드레스쿠의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은 2회전 진출이었다.

지난 시즌이 끝날 때 세계랭킹이 178위에 불과했던 안드레스쿠는 올해 3월 BNP 파리바 오픈, 8월 로저스컵 등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프리미어급 대회 단식 우승을 차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자랑했다.

안드레스쿠와 윌리엄스의 이번 대회 결승은 역대 메이저대회 여자 딘식 결승전 사상 두 선수의 나이 차이가 가장 많이 나는 대결이었다.

경험에서는 윌리엄스가 월등히 앞서지만, 안드레스쿠는 1세트 첫 윌리엄스의 서브게임을 가져오며 기선을 제압했다. 윌리엄스는 듀스 상황에서 연달아 더블폴트를 저질러 브레이크를 허용했다.

기분좋게 경기를 시작한 안드레스쿠는 자신의 서브게임을 잘 지키며 계속 앞서갔고, 게임 스코어 5-3으로 앞선 상황에서 윌리엄스의 서브게임을 따내 1세트를 가져갔다. 윌리엄스는 또다시 40-40에서 더블폴트를 해 아쉬움을 남겼다.

안드레스쿠는 2세트에서도 두 번째 윌리엄스의 서브게임을 한 포인트도 내주지 않고 가져오며 기세를 끌어올렸다.

이어 자신의 서브게임을 세 차례 듀스 끝에 내줬지만, 곧바로 윌리엄스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하며 게임 스코어 3-1로 앞서갔다.

이후 안드레스쿠가 두 게임을 내리 따내 게임 스코어 5-1까지 앞섰지만, 윌리엄스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안드레스쿠의 서브게임을 두 차례나 브레이크하면서 5-5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침착하게 자신의 서브게임을 지킨 안드레스쿠는 이어진 윌리엄스의 서브게임을 따내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40-30으로 앞선 상황에서 포핸드샷으로 포인트를 따내 승리를 확정한 안드레스쿠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안드레스쿠는 서브에이스에서 5-9로, 공격 성공 횟수에서 19-33으로 밀렸으나 실책이 17-33으로 윌리엄스보다 적었다.

안드레스쿠는 이번 대회가 끝난 뒤 발표될 세계랭킹에서 5위까지 오르게 됐다. 유지니 부샤드가 2014년 기록한 캐나다 국적 선수의 WTA 최고 랭킹에 타이를 이룬다.

이날 승리하면 24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해 마거릿 코트(은퇴·호주)가 보유한 역대 최다 메이저대회 단식 우승에 타이를 이룰 수 있었던 윌리엄스는 또다시 기록을 써내지 못했다.

2017년 9월 딸을 출산하고 그해 12월 복귀한 윌리엄스는 지난해 윔블던과 US오픈, 올해 윔블던과 이번 대회 등 복귀 이후 총 4차례 메이저대회 결승에 진출했으나 번번히 우승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임신한 사실을 알고도 우승을 일군 2017년 호주오픈이 윌리엄스의 마지막 메이저대회 우승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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