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예상’ 태풍 링링, 토요일 할퀸다…“외출 삼가야”

  • 뉴시스
  • 입력 2019년 9월 7일 07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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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링, 서해안 따라 북상…전국 영향
정부·지자체·기업 등 태풍 대비 분주

7일 제13호 태풍 ‘링링’(LINGLING)이 한반도 전역에 영향을 미치면서 철저한 풍수해 대비가 요구된다. 링링은 서해안을 끼고 이동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날 낮부터는 수도권을 본격 강타할 것으로 전망된다.

링링은 이날 자정 기준 서귀포 서남서쪽 약 170㎞ 부근 해상에서 시속 41㎞로 북진 중인 것으로 관측됐다. 강도 ‘강’의 중형 태풍으로 나타났다.

오전 6시께는 목포 북서쪽 약 120㎞ 부근 해상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낮 12시에는 서울 서남서쪽 약 130㎞ 부근 해상을 지나 한반도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에 가장 가까이 닿는 오후 3시께 예상 중심기압은 965hPa, 최대풍속은 37m/s다. 강풍반경이 360㎞에 이르는 강한 중형태풍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전날 “중위도 서풍을 받는 시간이 짧아 7일 오후 4시 전후 황해도를 통해 북한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링링은 2000년의 쁘라삐룬, 2010년 곤파스, 2012년 볼라벤과 유사하나 이중 진로와 강도 면에서는 볼라벤에 더 가깝다.

볼라벤은 우리나라를 거쳐 간 태풍 중 재산 피해액이 역대 4위(6365억여원)일 정도로 악명이 높다. 단, 이 규모는 그해 덴빈과 연이어 발생해 피해액이 중복 집계된 경우다.

링링이 북상하면서 정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을 가동해 대비하고 있다. 국립공원 9곳 탐방로 249개소가 통제됐으며 각지의 행사는 취소 또는 연기됐다.

또 서울시는 둘레길을 포함한 등산로·공원 내 야영장 등을 전면 통제했으며, 광주와 전남 등에서 상습침수구역 등 취약지구를 현장조사하는 등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도 분주하게 대응하고 있다.

코레일도 긴급 안전대책 회의를 열고 사전 점검과 비상 태세에 들어갔으며 국내 공항도 대응에 나섰다. 아울러 이동통신사들도 태풍에 따른 유사 상황에 대비한 비상 체제를 가동했다.

시민들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비해야 한다.

우선 호우나 태풍이 영향을 미치는 때에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야 한다. 약속된 일정이 있다면 취소하거나 조정하고, 특히 노인이나 어린이, 장애인 등은 외출을 하지 않아야 한다. 주변에 이와 같은 당부도 필요하다.
또 텔레비전(TV)과 라디오, 인터넷, 휴대전화 등을 통해 기상 상황을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전화 등을 통해 가족과 주변인의 안부를 확인하는 것도 권장된다.

태풍 진로에 있는 지역 등은 비상 시 대피를 위해 응급용품이 구비된 배낭을 준비하는 것도 좋다. 상수도 공급 중단이나 정전에 대비해 욕실 등에 미리 물을 받아두거나 비상용 랜턴·양초·배터리 등을 미리 준비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날아갈 위험이 있는 지붕과 간판은 결박해두고 창문을 테이프 등으로 고정하는 조치도 필요하다. 낡은 창호는 강풍으로 휘어지거나 파손 우려가 있기 때문에 미리 교체하는 것도 좋으며, 보강할 때에는 틈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유리창이 깨졌을 때 피해를 줄이기 위해 창에 안전필름을 붙이거나, 옥상이나 집 주위의 빨래·화분 등 작은 물건을 실내로 옮겨두는 것도 좋다.

하천이나 해변, 저지대 등 침수 우려가 있는 곳에 주차된 차량을 옮기고 배수구 등을 점검하며 인근 공사장, 축대, 옹벽 등을 돌아보는 등의 조치도 권장한다.

부득이하게 밖을 오가는 경우 하천 수위가 높아지는 경우에는 주변에 접근하지 말고, 조금이라도 침수된 지하차도와 도로는 절대로 지나서는 안 된다.

바람이 강할 경우 낙하물로 인한 피해가 우려되니 가급적 공터나 건물 안으로 대피하되 나무나 전신주 주변은 피해야 한다.

유리창이 깨졌을 경우에는 신발이나 슬리퍼를 신어 다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운전 중이라면 저속 운행을 통해 강풍에 의한 사고에 주의해야 하며, 강풍이 지난 후 땅바닥에 전깃줄이 떨어졌다면 가까이 가거나 만지지 않아야 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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