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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판 최순실 ‘도미닉 커밍스’ 누구?…“英파괴자의 파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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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판 최순실 ‘도미닉 커밍스’ 누구?…“英파괴자의 파괴자”

뉴시스입력 2019-09-06 18:32수정 2019-09-06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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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서 '찬성' 이끈 전략가
英브렉시트 드라마의 주인공으로도 등장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전략에 숨어있는 사람이 있다. 바로 도미닉 커밍스(47) 총리 수석 보좌관이다. 영국의 브렉시트 상황이 고조됨에 따라 여론의 이목은 커밍스를 향해 쏠리고 있다.

지난 7월 테리사 메이 전 총리를 밀어내고 ‘죽기 살기(Do or Die)’로 브렉시트를 해내겠다며 총리직을 차지한 존슨 총리는 커밍스를 위해 ‘정치특보’라는 직책을 만들었다. 현재 커밍스의 사무실은 총리 집무실 바로 옆방이다.

존 메이저 전 총리는 존슨 총리를 향해 “당신의 수석 보좌관이 고칠 수 없을 정도로 나라를 망치기 전에 해고하라”고 경고했다. 구체적인 이름을 언급하진 않았으나 분명 커밍스를 향한 발언이었다고 5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는 보도했다.

메이저 전 총리는 이어 전지전능한 힘을 지닌 비선은 종종 정계에 등장했다며 “그들의 말로는 늘 처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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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메리대학의 팀 베일 정치학 교수는 “커밍스는 파괴자의 파괴자”라며 “그의 전략은 외골수적이고 전통 파괴적이다”고 묘사했다.

◇ 보수당을 바꿀 젊은 개혁자?

옥스퍼드대학 출신의 커밍스가 정계에 발을 들인 것은 2002년 이언 덩컨 스미스 당시 보수당 대표의 ‘전략 책임자’로 발탁되면서다.

1999∼2002년 ‘유로화 사용 반대 운동’을 이끈 그를 여론은 “젊은, 자기주장이 강한 개혁자”로 묘사했다. 보수당 중진 의원들의 눈엣가시였던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커밍스가 스미스 전 대표와 함께 했던 시간은 고작 8개월이었다. 커밍스는 “스미스 대표는 무능하다”며 빠르게 사퇴를 발표했다.

2007∼2014년에는 마이클 고브 당시 교육장관(현 국무실장)의 선임 보좌관으로 일했다. 2013년 인디펜던트의 보도에는 “커밍스가 만들어낸 ‘우리(교육부)와 그들(의회)’의 구도, 공격적이고, 위협적인 문화”에 대해 고충을 토로하는 교육부 직원들의 목소리가 실린 적도 있다.

커밍스는 의회에 대한 경멸을 숨기지 않는다.

그는 자신의 블로그에 브렉시트를 반대했던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를 “수수께끼도 내놓지 않는 스핑크스”라고 부르는가 하면 데이비드 데이비스 전 브렉시트부 장관에 대해서는 “갈아놓은 고기처럼 얄팍하고, 두꺼비처럼 게으르며, 나르시스(그리스 신화 속 인물)처럼 허황되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 ‘브렉시트 전쟁’의 선봉장

2016년 영국의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찬성으로 이끌어 낸 배경에 바로 이 커밍스가 있었다.

2015년 커밍스는 ‘보트 리브(Vote Leave)’라는 브렉시트 전략 캠페인을 만들었다. 이듬해 치를 국민투표를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서다. 그가 만든 ‘통제권을 되찾자(Take Back Control)’는 슬로건은 EU 체제에서 영국이 빼앗긴, 알 수 없는 박탈감을 자극시켰다.

영국 채널4가 지난 1월 방영한 드라마 ‘브렉시트: 치열한 전쟁(Brexit: The Uncivil War)’의 주인공도 바로 커밍스였다. 2016년 국민투표의 막후를 다룬 이 드라마에서 커밍스는 정치판의 개혁을 주장하며 조용히 브렉시트를 위한 계획을 만들어낸다.

2016년 존슨 총리는 ‘매주 3억5000만파운드(약 5130억원)를 국민건강서비스(NHS)에’라는 문구를 빨간 버스에 붙이고 브렉시트 운동을 이끌었다. 영국이 EU에 내는 분담금이 매주 3억5000만파운드에 이른다는 논리다.

이 슬로건을 만든 사람 역시 커밍스였다.

◇ “내가 원망하는 것은 존슨 아닌 커밍스”

지난 4일 존슨 총리는 당론을 어기고 브렉시트 연기 법안에 찬성표를 던진 보수당 하원의원 21명을 출당 조치했다. 이 결정의 배경에도 커밍스가 있었다는 게 중론이다.

보수당 반란파가 불만을 표한 대상도 총리가 아닌 커밍스였다. 한 의원은 “내가 원망하는 것은 커밍스”라고 말했다.

그레크 클라스(전 기업장관) 의원은 출당에 반발하기 위해 동료들과 총리실을 찾았을 때 커밍스가 “대체 빌어먹을 당신 의원들은 10월31일 우리가 (EU를) 떠난다는 사실을 언제쯤 깨달을 것이냐?”고 윽박질렀다고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반란파 중 한 명인 마고트 제임스 의원은 PA와의 인터뷰에서 “마거릿 대처 전 총리는 ‘보좌관은 보좌하고, 결정은 내각이 한다’고 말했다”며 “높게 비상 중인 커밍스의 날개는 곧 거꾸러질 것이다”고 비난했다.

당내 그룹 ‘원 네이션’을 이끄는 데이미언 그린 의원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진보와 보수의 날개로 항해 중인 의회를 원치 않는 누군가가 이들의 탈당을 결정했다”며 커밍스를 비난했다. 원 네이션은 전날 존슨 총리에 서한을 보내 출당한 의원의 복당을 촉구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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