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간편식 인기 ‘죽’이네 올 시장규모 2000억 예상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9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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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1인 가구… 인기 끄는 간편식
즉석 죽 시장 펄펄

‘동원참치죽’으로 죽 시장을 주도해온 동원F&B가 점점 커지는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공장 증설에 이어 파우치 죽을 내놓고, 새로운 프리미엄 죽 출시까지 계획하고 있다.

동원F&B는 지난해 8월 광주공장에 약 9900m² 규모의 양반죽 생산라인을 확충했다. 새로운 기술과 설비를 적용해 연간 3000만 개를 생산하던 제조공정을 최대 5000만 개까지 생산이 가능한 규모로 키웠다. 새로운 생산라인에는 죽의 주 재료인 쌀을 고급 품종으로 교체해 품질도 높일 계획이다.

올해 7월에는 ‘양반 파우치 죽’을 출시했다. 전통 죽 조리 방식을 본떠 파우치에 원재료를 넣고 직접 끓여 밥알이 살아 있다는 점을 강조한 제품이다. 기존 용기 죽 일색이던 죽 시장에서 파우치 죽을 그릇에 담아 데워 먹는 방식이 인기를 끌자 용기 죽 시장 1위인 동원F&B가 신제품으로 대응한 것이다.

동원F&B 마케팅부문 간편가정식(HMR)팀 관계자는 “양반 파우치 죽은 출시 한 달 만에 파우치 죽 시장 점유율 30%를 넘어설 정도로 소비자 반응이 좋다”며 “앞으로 용기 죽과 파우치 죽의 투트랙 전략을 통해 상온 죽 시장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연간 4100만 개의 용기 죽을 판매한 동원F&B는 최근 새롭게 선보인 파우치 죽까지 포함해 올해 총 6000만 개의 상온 죽 제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상온 죽 제품은 크게 용기 죽과 파우치 죽으로 나뉜다. 동원F&B가 1992년 국내 최초로 용기에 담긴 ‘동원참치죽’을 선보인 이후 상온 죽 시장은 용기 죽 제품이 주도해왔다. 그러다 2015년부터 오뚜기가 죽 제품을 리뉴얼하고 CJ제일제당이 지난해 파우치 죽을 선보이며 즉석 죽 제품이 다양해지고 있다.

즉석 죽 시장은 1인 가구 증가와 간편식 트렌드의 확산으로 점점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일반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서 판매되는 상온 죽(냉장 죽 제외)의 시장 규모는 2015년 327억 원에서 2018년 745억 원으로 3년 만에 두 배 이상으로 커졌다. 업계에서는 온라인과 식자재 유통을 통해 판매되는 것까지 감안하면 올해 상온 죽 시장 규모는 약 2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동원F&B는 내달에는 프리미엄 용기 죽 라인인 ‘명품 죽’을 선보일 예정이다. 용기 죽과 파우치 죽이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가정간편식 제품이라면 명품 죽은 죽전문점에서 판매되는 고급 죽을 겨냥한 제품이다. 명품 죽은 전복죽, 백합죽 2종으로 시작해 향후 제품 라인업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동원F&B 관계자는 “국내산 고급 원재료를 일반 용기 죽에 비해 2배 이상 넣었으며 용량도 늘렸다”며 “식감을 고려해 건더기 크기와 멥쌀 비율을 늘려 식감을 강화한 만큼 시장의 좋은 반응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동원f&b#동원참치죽#즉석 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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