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승 무산’ 류현진, 더 멀어진 사이영상…루틴까지 바꿨건만

  • 뉴시스
  • 입력 2019년 9월 5일 13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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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32·LA 다저스)이 반등에 실패했다. 루틴까지 바꾸며 절치부심했지만 소용 없었다.

류현진은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 4⅓이닝 동안 6피안타 5탈삼진 4볼넷 3실점에 그쳤다. 투구 수는 93개.

부진 탈출이 절실한 상황이다. 시즌 초반부터 꾸준한 활약을 펼친 류현진은 8월 이후 계속해서 난조를 보이고 있다. 1순위로 평가 받았던 사이영상 경쟁에 빨간 불이 켜진 것은 물론 다가오는 포스트시즌에 대한 걱정까지 커지고 있다.

류현진도 부진 탈출 의지를 다지고 나섰다. 다른 선발 투수들과 달리 평소 등판일 사이에 불펜 피칭을 하지 않는 류현진은 이번 등판을 앞두고 이례적으로 불펜 투구를 하며 투구 딜리버리 등을 조정했다. 그만큼 류현진도 ‘돌파구’를 찾기 위해 고심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이 릭 허니컷 투수코치가 지켜보는 앞에서 불펜 피칭을 했다”며 “이번 등판의 결과는 더 좋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별무소용이었다. 이날 류현진은 올 시즌 최다인 4볼넷을 허용했다. 날카로운 제구력이 강점이던 류현진의 무기가 무뎌진 셈이다. 5회를 넘기지 못하면서 최근 3경기 연속 5회를 채우지 못했다. 선발 투수로서의 믿음에도 균열이 가는 모양새다.

3회까지 무실점으로 버틴 류현진은 중반 이후 흔들리기 시작했다. 5-0으로 앞선 4회초 1사 2루에서 라이언 맥마혼에게 적시타를 맞아 실점했다. 라이멜 타피아를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개럿 햄슨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드루 부테라에게 적시타를 맞아 2-5가 됐다.

5회에도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 1사 후 찰리 블랙몬과 놀런 아레나도, 이언 데스몬드에게 연속 안타를 얻어 맞으면서 추가 실점했다.

다저스 벤치는 더 기다리지 않았다. 7-3의 리드를 안고 있었지만, 류현진을 내리고 애덤 컬레렉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류현진은 5이닝을 채우지 못하면서 승리 투수 요건도 갖추지 못했다.

시즌 중반까지 화려한 성적을 내며 선전한만큼 아쉬움은 더 크다. 류현진은 지난달 12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까지 평균자책점 1.45로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 유일한 1점대 평균자책점을 자랑했다.

그러나 이후 지난달 18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5⅔이닝 4실점)을 시작으로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2.45까지 올랐다. 사이영상 레이스에서 류현진이 가장 돋보인 부분이 평균자책점인만큼, 강점을 잃은 류현진은 사이영상에서도 한 걸음 더 멀어질 수밖에 없게 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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