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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치고 더 뛰어야죠” 여전히 배고픈 고종욱의 쾌속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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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치고 더 뛰어야죠” 여전히 배고픈 고종욱의 쾌속 질주

서다영 기자 입력 2019-09-05 13:08수정 2019-09-05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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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고종욱. 스포츠동아DB

“더 잘할 수 있습니다.”

SK 와이번스 고종욱(30)에게 만족은 없다. 매 타석마다 가장 적극적으로 치고, 달리는 이유다.


올해 팀 타선의 만능열쇠 역할을 했다. 빠른 발과 컨택 능력을 발판 삼아 테이블 세터는 물론이고 어느 타순에서든 탁월한 존재감이 발휘됐다. 4일까지 시즌 타율 0.337을 기록하며 부문 리그 5위에 자리한 그는 1·2·5·6번 타순에서 모두 3할 이상의 맹타를 휘둘렀다. 여기에 27도루(리그 2위)까지 겸한 그는 자신의 목표치까지도 단 3개만을 남겨뒀는데, 덕분에 올 시즌 SK는 팀 도루 106개(1위)로 가장 활발한 야구를 선보였다. 이렇듯 SK가 시즌 내내 선두로 질주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것이 바로 고종욱이다.


이에 고종욱은 “야구는 동료들과 같이 하는 단체 운동이다. 나 혼자 잘해서 이렇게 올라온 게 절대 아니다”라고 손사래를 치며 “다른 선수들이 못했을 때는 내가, 또 내가 못했을 때는 다른 선수들이 잘 해준 덕분에 팀도 1위가 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아직 정규시즌이 한참 남았다. 나는 여전히 배고프다”는 그는 “수비, 타격, 주루 전 부문에 걸쳐 더 잘해야 한다. 지금보다 안타도 많이 치고 더 뛰어야 한다”고 스스로를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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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욱은 올 시즌 리그 최다 26개의 내야 안타를 생산했다. 동시에 팀 선배인 김강민과 함께 규정 타석을 소화한 타자 중 리그 최소 병살 1·2위에도 이름을 올려뒀다. 김강민이 1회, 고종욱이 3회로 뒤따른다. 올해 고종욱의 타격 성적이 고공 행진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스스로도 “삼진만 당하지 않으면 병살은 없으니 편하게 치게 된다”고 했다. 이어 “타구가 땅으로 가면 무조건 빨리 뛴다. 내가 1루에서 살면 내야 안타다. 덕분에 볼을 쳐서 안타가 된 것도 많다. 내야 안타가 있으니 더 자신 있게 방망이를 돌리고 있다”고 돌아봤다.


방망이를 어깨에 걸치고 타격하는 방식으로 변화를 준 것 역시 큰 효과를 봤다. 고종욱은 “원래 방망이를 들고 쳤는데 올해 처음으로 바꿔본 부분이다. 덕분에 타격을 할 때 힘이 좀 빠졌다. 내년에도 특별한 일이 없다면 똑같이 치려고 한다”고 했다. 한편으로는 “올 시즌 야구를 하며 유니폼에 흙이 묻지 않은 적이 없다. 무조건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했다”며 “팬들도 SK에 처음 온 나를 신인처럼 생각했을 거다. 이렇게 열심히 하는 모습을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 이제는 경기장에서 내 유니폼도 많이 보인다. 더 잘해야 한다”고 의지를 밝혔다.


야구를 대하는 자세도 사뭇 달라졌다. 지난 겨울 SK로 트레이드 이적해 올 때까지만 해도 ‘생존’이라는 단어가 그의 머릿속을 가득 채웠지만 이제는 ‘함께’라는 두 글자가 앞서 존재한다. 그간 동료들로부터 받아온 “힘내”라는 응원의 목소리가 갖는 진정한 의미를 알게 됐고, 서로를 일으켜 세우는 팀 분위기가 팀을 강하게 만든다는 깨달음을 얻어서다. 이제 주위를 돌아보며 팀 동료들의 마음까지 다독일 줄 알게 된 고종욱은 SK의 진정한 가족이 됐다.


그는 “선수들이 성적에 부담을 많이 갖는다. 편하게 하라는 이야기를 꼭 해주고 싶다”며 “대신 스트레스나 부담은 내가 조금 더 갖고 하겠다”고 했다. 이어 “(김)성현이 형은 백업 선수 없이 전 경기 출장 중이고 포수 (이)재원이 형도 제대로 쉬지 못해 정말 힘들 것”이라고 걱정하며 “둘이 팬들로부터 응원의 메시지를 많이 받았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우승’이라는 단어 앞에서 고종욱의 목소리도 함께 커졌다. 아직 프로 무대서 챔피언에 등극한 추억이 없기 때문이다. 포스트시즌 경험도 플레이오프까지다. 올해가 오래도록 꿈꿔온 최고의 순간을 장식할 최적의 시기다. 그는 “아직 우승을 한 번도 못 해봤다. 한국시리즈도 뛰어보질 못했다”며 “올해는 꼭 정규시즌 1등을 해보고 싶다. 1등을 하면 한국시리즈도 우승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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