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턱밑 온 檢 칼날 ‘의혹 핵심’ 부인 정조준…소환 임박

  • 뉴스1
  • 입력 2019년 9월 5일 11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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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주시 동양대 안 정경심 동양대 교수 연구실. 2019.9.3/뉴스1 © News1
경북 영주시 동양대 안 정경심 동양대 교수 연구실. 2019.9.3/뉴스1 © News1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배우자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 대한 검찰 소환조사가 불가피해지는 분위기다.

정 교수가 딸 입시 서류를 위조한 의혹 등을 받아 검찰 수사선상에 오른 만큼 일부라도 불법을 저지른 정황이 밝혀진다면 조 후보자가 받을 타격은 적잖을 전망이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근의 검찰 수사 흐름은 정 교수를 정조준하고 있다. 핵심은 딸의 각종 ‘스펙 쌓기’에 정 교수가 위법하게 관여했는지 여부다.

특히 국회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두고 조 후보자 딸이 ‘총장은 준 적 없다는 총장상’을 받았다는 의혹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조 후보자 딸은 2014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지원 자기소개서에 동양대 총장으로부터 봉사상 표창장을 받았다고 적었다. 그러나 동양대는 조 후보자 딸이 총장상을 받은 적 있냐는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 질의에 ‘자료없음으로 확인불가’라고 답했다.

전날(4일)부터 이날 새벽까지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최성해 동양대 총장도 “교육자적 양심을 택했다”며 해당 표창장을 결재한 적도, 준 적도 없다고 밝혔다.

법조계에선 표창장 위조 가능성이 제기된다. 조 후보자 딸이 받았다는 총장상에 없는 일련번호가 부여돼 있고 양식도 다른 것으로 알려져서다. 조 후보자 딸은 동양대 영어영재교육센터에서 봉사를 했는데 총장이 아닌 ‘센터장 명의’ 표창장이 아니겠냐는 추측도 나온다. 이 센터 원장은 정 교수였다.

주 의원은 정 교수의 ‘셀프 수상’ 의혹을 제기하며 사문서위조죄, 위조사문서행사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서 “총장이 직접 관리하지 않고 총장 직인을 찍어 나가는 총장 표창이 있다”며 “초등학교 몇 학년 학생들에게 주어진 표창장, 이런 종류가 많다고 들었다. 유사 사례가 많이 발견된다면 조 후보자 딸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게 아니라고 본다”고 반박했다.

정 교수가 최 총장에게 ‘딸의 총장상 발급권한을 위임했다고 말해달라’는 취지의 부탁을 한 사실이 최 총장을 통해 밝혀지며 증거인멸교사 혐의 적용 가능성도 거론된다.

시민단체 ‘사법시험존치를 위한 고시생모임’은 정 교수가 의혹을 덮으려 동양대에 압력을 가했다면 중대범죄라며 이날 그를 협박과 강요, 업무방해, 증거인멸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관청피해자모임’이란 사법피해자단체도 이날 형법상 문서위조죄·위조문서행사죄로 정 교수와 조 후보자 딸, 동양대 총장직인 관리자에 대한 고발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했다. 3명이 모의해 동양대 표창장을 위조했고, 조 후보자 딸은 이를 각종 이력서에 기재해 행사했다는 이유에서다.

정 교수는 딸의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인턴 활동 증명서와 관련해서도 ‘3일 출근’을 ‘3주 출근’으로 부풀리고 부정한 방법으로 증명서를 발급받은 혐의도 받는다. KIST 측은 해당 인턴활동에 공식 증명서를 발급한 사실이 없다고 밝힌 상태다.

검찰 수사 핵심 갈래 중 하나인 ‘가족 펀드’ 관련 의혹에서도 정 교수 역할이 적잖은 것으로 보인다. 조 후보자도 밝혔듯 딸 입시와 사모펀드 투자가 정 교수 주도로 이뤄졌다는 점에서다.

정 교수는 자녀와 2017년 7월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1호’에 10억5000만원을 투자했다. 또 동생에게 3억원을 송금하며 투자하도록 하며 입출금 표시에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를 지칭한 것으로 보이는 ‘KoLiEq’라고 적어 정씨가 동생 이름을 빌어 지분투자를 한 것 아니냐는 의심도 받는다. 이와 관련해선 자본시장법 및 금융실명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이 있는 서울 적선동 적선현대빌딩에 출근하며 ‘동양대 총장은 교육자 신념을 걸고 표창장을 발급한 바 없다는데 어떻게 생각하냐’는 물음에 “상세한 내용은 확인 중”이라며 “내일 다 말씀드리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그는 정 교수가 총장상 관련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을 것이란 관측에 대한 입장, 여권 관계자들이 동양대 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의혹 무마를 부탁했다는 보도에 대한 입장도 질문받았으나 답하지 않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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