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총학 “조국 임명, 청년 향한 비웃음”…철회 촉구

  • 뉴시스
  • 입력 2019년 9월 5일 10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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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전 서울대 총학생회 '조국 규탄' 기자회견
"부당한 이득 챙기는 사회 특권층에게는 면죄부"
"기자간담회에선 모르쇠 일관…청년 공허함만"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는 제3차 촛불집회를 준비 중인 서울대학교 총학생회가 조 후보자를 지명철회하는 것이 불평등 해소를 향한 첫 단추라고 주장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5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행정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 후보자는 지난 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에 대해 제기된 여러 의혹에 ‘몰랐다’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으로 일관했다”며 “이같은 답변만 반복된 간담회에서 공정한 사회를 바라는 청년의 열망은 공허한 외침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장학제도에도, 입시제도에도 허점이 존재하고 공정하지 않을 수 있지만 이는 반드시 보완, 수정돼야 하는 부분”이라며 “이같은 의무가 있는 법무부장관 자리에 불공정함을 용인하고, 심지어 악용한 뒤 책임을 회피하고 모르쇠로 일관하는 사람이 앉을 수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조 후보자는 기자간담회에서 ‘만신창이가 됐다’고 했지만 만신창이가 된 것은 정의와 공정을 외치던 엘리트 지식인이 자신의 부와 권력을 어떻게 대물림하는지 목도해야 했던 우리 청년들”이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조 후보자가 장관이 되는 것은 제도의 공정함을 믿고 고군분투하는 모든 청년에 대한 기만과 비웃음이자 부당한 이익을 챙기는 사회 특권층에 주는 면죄부”라고 강조했다.

현장에서 마이크를 잡은 사범대학 학생회장 신성민씨는 “조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이 진영싸움으로 왜곡돼 싸움의 소재로만 활용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이 문제에는 어떤 진영도 자유롭지 않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했다.

이어 ”부모가 가진 사회적 자본에 따라 불공정한 경쟁을 하는 구도는 좌시할 수 없는 문제“라며 ”교육은 사다리가 될 수 있다고 믿어온 저는 이런 문제가 반드시 해결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 첫 걸음이 조 후보자 지명철회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를 향해 ”조 후보자 지명철회는 우리의 박탈감과 무기력, 불평등 해소를 위한 첫 단추“라며 ”정의와 평등이 살아있는 사회, 법의 수호가 진정한 의미를 갖는 사회를 위해 재차 조 후보자의 지명철회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오는 9일 오후 6시 학내 아크로 광장에서 ’제3차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를 연다. 지난 3일 제35차 운영위원회 임시회의에서 의결된 내용이다.

서울대에서는 지난달 23일과 28일 조 후보자 사퇴를 촉구하는 1·2차 촛불집회가 열렸다. 개인 자격으로 대학원생과 학부생이 주최했던 1차 촛불집회와 달리 2차 촛불집회부터는 총학생회가 주도하고 있다.

앞선 집회에서는 각 회차별 500여명(주최 측 추산)이 모였다. 3차 촛불집회는 개강 후 열리는 만큼 얼마나 많은 인원이 모일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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