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일가족 4명 사망…7개월치 유윳값 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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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5일 09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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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경찰CI
사진=경찰CI
대전의 한 아파트에서 40대 부부와 아들·딸 등 일가족 4명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4일 오후 4시께 대전시 중구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A 씨(43)가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는 것을 행인이 발견해 112에 신고했다.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을 때 A 씨는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

고인의 신원을 확인한 경찰은 사고 현장에서 걸어서 5분가량 떨어진 A 씨 자택을 찾았고, 그곳에서 A 씨 부인과 아들·딸도 숨져있는 것을 발견했다.

부인과 자녀의 정확한 사망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집에 외부 침입 흔적이 없었고 시신에서도 별다른 외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A 씨가 부인과 아이들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A 씨는 최근 사업에 실패한 뒤 사채를 쓴 것으로 전해졌다.

A 씨의 소지품에서는 ‘경제적인 문제로 힘들다’는 내용을 담을 유서 형식의 메모지가 나왔다. 또 A 씨가 가족과 함께 살던 아파트 12층 현관에서는 월 3만7000원인 우윳값을 7개월 동안 내지 못해 25만9000원이 밀렸음을 보여주는 고지서도 발견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확보한 휴대전화 등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수사와 주변인 탐문 조사 등을 벌이는 한편, 숨진 이들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방침이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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