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조국 딸 받았다는 표창장, 공식 상장과 일련번호 양식 달라”
더보기

“조국 딸 받았다는 표창장, 공식 상장과 일련번호 양식 달라”

한성희 기자 입력 2019-09-05 03:00수정 2019-09-05 09:23
뉴스듣기프린트
트랜드뉴스 보기
[조국 의혹 파문 확산]
동양대 총장 “우린 ‘00’으로 시작, 이 상장만 일련번호 ‘12’로 시작
조국 부인 ‘물의 끼쳐 죄송’ 전화해”
“딸이 영어 가르쳤다” 조국 주장엔 “영어교재 개발하는데 참여한것”

“그렇게 되면 우리 학교 학생들이 ‘우리한테는 표창장을 안 주고 남의 학교 학생한테 (표창장을) 줬느냐’며 반발할 수 있지 않겠느냐.”

4일 본보 기자와 만난 최성해 동양대 총장(66·사진)은 ‘동양대에 다른 대학 학생이 와서 하는 봉사활동이 있는지’를 묻자 “교육자로서 있는 그대로 말하겠다. 내가 알기론 없다”고 말했다.

최 총장은 ‘그랬다면 동양대 학생들이 반발했을 것’이라는 취지로 얘기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54)의 딸 조모 씨(28)가 2014년 6월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지원할 때 자기소개서에 동양대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총장 직인이 찍힌 표창 수상 실적을 기재했는데, 최 총장은 “나는 그런 표창장이 나가도록 결재를 해준 적이 없다”고 밝혔다. 표창장이 허위 발급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동양대 교양학부 교수로 재직 중인 조 후보자 부인 정모 씨(57)는 3일 최 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정 교수의 딸이 고려대 재학 시절 동양대에서 받은 표창장에 적힌 일련번호는 이 대학이 평소 발급한 표창장과 다른 것으로 확인했다. 동양대 표창장 일련번호는 ‘00’으로 시작하는데 (조 후보자 딸이 받은) 표창장만 ‘12’로 시작한다. 검찰이 압수수색을 나왔을 때도 이 부분에 대해 주요하게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3일 경북 영주시에 있는 동양대 정 교수의 연구실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관련기사

최 총장은 “표창장에는 (총장) 직인이 찍혀 있다. 그런데 직인을 찍을 때는 직인 대장에 기록을 남겨야 하는데 남아 있지 않다”고 말했다. 최 총장은 ‘직인을 찍지 않고 표창장을 발급하는 경우도 있는지’ 묻자 고개를 저으며 “총장 직인을 찍으면 예외 없이 찍었다는 기록을 꼭 남긴다”고 했다. 직인 대장뿐 아니라 표창장 발급 대장에도 조 후보자 딸의 표창장 발급 기록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런데 표창장에 찍힌 총장 직인이 원본과 일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누구가가 직인 대장에는 기록을 남기지 않고 표창장에 찍어 발급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최 총장은 “어제(3일) 검찰이 압수수색을 나왔을 때 배석한 우리 직원에게 듣기로 검찰이 제시한 표창장에 찍힌 직인이 내 것과 일치한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최 총장은 이 자리에서 “‘누가 몰래 와서 찍은 게 아니라면 직인이 같을 수가 있느냐’는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동양대 측은 총장 직인을 총무과에 보관하고 관리자를 따로 두고 있다. 이날 최 총장은 담당 관리자를 불러 “‘네가 그랬냐’고 물었는데 직원은 ‘절대 그런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했다.

조 후보자는 4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취재진에게 딸의 동양대 봉사활동과 관련해 “아이가 학교에 가서 중고등학생들에게 영어 가르치는 것을 실제로 했다. 사실을 금방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 총장은 “내가 알기론 정 교수의 딸이 영어를 가르친 게 아니라 (동양대) 영어영재교육센터에서 영어 교재를 개발하는 데 참여한 것”이라고 했다. 총장에 따르면 정 교수는 산학협력단에서 1500만 원의 지원금을 받고 영어 교재 집필을 지휘했다.

동양대 측은 조 후보자 딸의 표창장 관련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조만간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릴 계획이다. 다만 최 총장은 “진상조사위가 열려 문제가 드러나더라도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징계는 수사 결과가 나온 뒤에 내리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총장은 정 교수가 학교 측에 ‘딸의 표창장 발급이 정상적으로 이뤄졌다는 취지의 보도자료를 내달라’고 요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학교로 돌아가서 직원들에게 확인해 보겠다”고 말했다.


한성희 기자 chef@donga.com

#조국#법무부 장관#조국 딸#동양대#표창장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주요뉴스

1/3이전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