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아웅산 테러 추모비 참배…현직 대통령으로는 첫 추모비 헌화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9월 4일 20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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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양곤 아웅산 묘역에 건립된 ‘대한민국 순국사절 추모비’를 참배했다. 아웅산 테러로 숨진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2014년 건립된 추모비를 현직 대통령이 참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미얀마의 정치·경제 중심지인 양곤을 찾은 문 대통령은 부인 김정숙 여사 등과 함께 추모비를 참배하고 헌화했다. 비가 오는 날씨 속에 우산을 들고 입장한 문 대통령은 “순국 사절께 경례”라는 집례관의 구령에 맞춰 묵념을 하고 분향을 했다. 이날 참배에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등 이번 순방 수행단 대부분이 함께 했다.

추모비는 1983년 전두환 전 대통령의 미얀바 방문 당시 북한의 테러로 인해 희생된 17명의 순직자들을 기리기 위해 건립됐다. 2014년 6월 6일 현충일을 맞아 완공된 추모비에는 이범석 전 외무부 장관, 함병춘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 순국사절 17명의 이름과 직책이 적혀 있다. 정부 관계자는 “한국과 미얀마의 오랜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추모비가 건립됐다”며 “문 대통령의 추모비 참배가 미얀마와의 미래지향적 협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참배에 앞서 양곤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미얀마 경제협력 산업단지 기공식 및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했다. 양곤주 야웅니펀 지역에 225만㎡ 규모로 마련되는 한-미얀마 경제협력 산업단지는 미얀마 정부와 LH, 글로벌 세아가 공동 출자해 2024년 완공될 예정이다. 정부도 대외경제협력기금을 투입해 도로, 전력 등 외부 인프라 설치를 지원할 예정이다. 변창흠 LH 사장은 “정부가 제공한 자금은 한국의 경부고속도로에 해당하는 양곤고속도로 건설과 변전소 및 상하수도 확충 등 인프라 구축에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경제협력 산업단지가 한국이 경제 성장으로 ‘한강의 기적’을 만든 것처럼 미얀마의 젖줄 ‘에야와디강의 기적’을 만드는 디딤돌이 되기를 희망한다”며 “경제협력 산업단지는 기업들에게 인프라가 완비된 부지를 제공해 안정적으로 기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양곤(미얀마)=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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