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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열 감독과 이유안, 딸 사랑-공정경쟁의 좋은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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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열 감독과 이유안, 딸 사랑-공정경쟁의 좋은 보기

뉴시스입력 2019-09-04 17:09수정 2019-09-04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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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이유안 지명

“조금도 떨리지 않았다”며 애써 강해 보이려고 했지만, 결국 그도 딸 걱정에 남들과 다를 바 없는 따뜻한 아빠였다. 경기대 남자배구팀 이상열 감독은 인터뷰 말미에 가서야 “(딸이 지명되니) 또 울컥하더라”고 속내를 드러냈다.

이 감독은 2019~2020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가 열린 4일 서울 그랜드힐튼 호텔에 모습을 드러냈다. 드래프트에 신청한 큰딸 이유안(세화여고)의 지명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이유안의 이름은 3라운드 지명이 끝날 때까지 호명되지 않았다. 2라운드부터 지명권 행사를 포기하는 팀들이 늘어나면서 학부모와 고교 지도자들이 모인 곳의 공기는 한없이 싸늘해졌다.

마지막 4라운드에서 마침내 이유안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이 선택한 것이다. 초조한 마음으로 딸의 취업 여부를 지켜보던 이 감독도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 감독은 “사실 3라운드 지명을 기대했다. 그래도 4라운드에 뽑혔으니 괜찮다”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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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올드팬이라면 누구나 알만한 인물이다. 1990년대 긴 머리를 휘날리며 스파이크를 꽂으며 소녀팬들을 몰고 다녔다. 이유안은 이제 막 프로의 세계에 첫 발을 내딘 새내기다.

이 감독은 남들보다 낮은 평가 속에 먼 항해에 나서는 딸에게 시작이 전부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은퇴 후 고등학교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남들은 다 감독으로 갈 때였다. 난 거기서 끝내지 않고 노력해 대학 감독까지 됐다. 지금은 미약하지만 더 보여주면 된다. 지명 순번이 낮다고 자존심이 상하지 않았으면 한다. 한 단계씩 올라가면 된다.”

이유안은 “아빠는 예전부터 운동에 관해서 크게 부담을 주지 않았다. 이번에도 ‘긍정적인 마음으로 잘하고 오라’고 했다”면서 “언니들 시합할 때 신경 쓰이지 않도록 뒷바라지를 열심히 하겠다. 부족한 부분을 채워 나중에는 주전으로 도약하고 싶다”고 전했다.

여기저기서 쏟아지는 인터뷰 요청을 기분 좋게 소화한 이 감독은 “드래프트 순번은 4순위였지만 성격은 1순위”라며 마지막까지 딸 자랑을 한 뒤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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