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 논란 삼육대 교수 보직 해임…“넌 왜 모유가 안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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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4일 14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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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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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육대학교가 학생들에게 성희롱·폭언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동물생명자원학과 교수 A씨를 보직해임하고 수업에서 배제한다고 4일 밝혔다.

삼육대학교는 징계 차원이 아니라 교수와 학생을 분리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 학교 측 관계자는 “이런 일이 발생한 상황에서 수업을 계속하면 학생들 입장에서 불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해당 학과 재학·졸업생 15명으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는 A교수의 파면을 요구하며 올해 5월과 6월 각각 국가인권위원회와 교육부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A교수에게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학생들도 지난해 두 차례 교내 양성평등센터에 문제를 제기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A교수는 남녀 학생을 불문하고 성희롱 발언을 해왔다. 2015년 생명공학개론 전공 수업시간에 난소에 대한 강의를 하던 중 여학생들에게 “익을 대로 익었다”, “여자는 늙을수록 화장이 두꺼워진다” 등의 발언을 했다. 2016년에는 한 남학생에게 “너는 정자 비실비실 할 거다. 토끼냐” 등의 말을 내뱉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비대위는 이밖에도 A교수가 “너는 왜 모유가 나오지 않느냐. 너는 그 이유를 알고 있느냐”, “너 정자 한번 보자” 등의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삼육대 관계자는 “현재는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상태”라고 전했다. 삼육대는 내부조사와 국가위원회 조사가 모두 끝난 뒤 징계사항을 정할 예정이다.

함나얀 동아닷컴 기자 nayamy9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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