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한국당이 청문회 보이콧” vs 나경원 “조국 사퇴해야”…맞불 토론

  • 뉴시스
  • 입력 2019년 9월 3일 23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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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뉴스룸서 1시간 가량 격돌…입장차만 확인한 채 평행선 달려
나경원 "민주당, 증인 채택 안건조정위 신청으로 보이콧"
이인영 "한국당이 먼저 보이콧 공론화…마음 있었다는 것"
나경원 "압수수색 당한 아내가 핵심증인" vs 이인영 "과해"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3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무산된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며 책임 공방을 벌였다.

이 원내대표와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JTBC 뉴스룸 긴급토론에 참석해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 개최 합의를 두고 치열한 토론을 벌였다.

당초 양당 원내대표 간 조 후보자의 청문회 개최 일정을 두고 극적 타결이 나올 수 있는지 주목을 받았으나 이날 1시간 가량 진행된 토론회는 여야 입장차만 확인한 채 평행선을 달리는 모습을 보였다.
나 원내대표는 “민주당에서 증인 채택의 건에 대해서 긴급 안건조정위원회에 넣어버렸다. 90일간 논의하자는 게 안건조정위”라며 “민주당이 안건조정위에 회부함으로써 이미 보이콧 의사를 표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꼬인 난국을 어떻게 풀 수 있냐고 하셨는데, 대통령께서 조 후보자 지명 철회를 하면 된다. 조 후보자가 사퇴를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안건조정위는 최장 90일까지 갈 수 있다는 것이고 사안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여상규 위원장이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를) 정회하고 증인 조정하는 과정을 밟으면 되는데 기다렸다는 듯이 합의를 선포해버렸다”고 책임을 돌렸다.

이 원내대표는 “한국당은 지난 28일 의원 연찬회가 끝나고 의원총회를 통해 보이콧 여부를 공론화하는 과정을 가졌다”며 “처음부터 (한국당이) 청문회 보이콧을 할 마음이 있었다”고 반박했다.

향후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 개최 일정을 합의할 수 있냐는 질문에 대해 나 원내대표는 “핵심 증인이 출석한다면 가능성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러나 이 원내대표는 “가족 문제는 비인간적이고 비인륜적, 비인권적, 비인도적이라 응할 수 없다고 하니 한국당에서 직계존비속 포함해 가족 문제는 양보했다가 청문회 날짜가 부족하니 다시 가족은 증인으로 나와야 한다고 얘기하고 있다”며 “그때그때 따라 조건이 달라지고 상황에 따라 기준이 바뀌기 때문에 곤란하다”고 잘라 말했다.
양당 원내대표는 검찰이 이날 조 후보자의 배우자가 근무하는 동양대학교 연구실을 압수수색 한 것을 두고도 신경전을 벌였다.

나 원내대표는 “배우자가 핵심 증인이고 오늘 압수수색을 당했다”며 “이것이 배우자만의 문제인가라고 보면 그렇지 않다. 후보자는 무조건 배우자 핑계를 대기 때문에 아내를 같이 부르자는 게 우리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 원내대표는 “후보자의 배우자 압수수색이 있었던 것이 과연 사모펀드, 웅동학원, 딸 장학금과 관련된 모든 것 때문에 이뤄진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사실이 아닌 문제를 전체의 사실로 과하게 말하는 것 같아 짚고 넘어가겠다”고 따졌다.

이 원내대표는 “아내 핑계를 댈 거라고 하는 건 지나친 예단이다. 후보자는 아내 관련한 문제는 얼마든 대답할 수 있기 때문에 진실하게 대답하지 아내 핑계 대면서 넘어가는 일은 없다”며 “인격적으로 수치심을 주는 발언”이라고 항의했다.

조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 중 주요 쟁점인 딸의 부산대 의전원 장학금 수령 논란에 대해서도 공방이 오갔다.

나 원내대표는 “딸이 여러 스펙을 쌓는 데 있어서 아버지가 관여했다는 것으로 의심된다. 일방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드러났다”며 “부산대 의전원 장학금을 준 분이 부산의료원장이 됐고 그분이 추천한 분이 대통령 주치의가 됐다. 이 정권과 검찰이 포괄적으로 인정해온 것을 보면 포괄적 뇌물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영어 잘했다고 말씀하시는데 주광덕 의원이 확인한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진 부분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원내대표는 “대통령 주치의가 된 과정과 부산대 의전원 원장과의 관계는 과도하다”며 “청와대의 공식 확인하는 과정이 있을 거지만 대통령 주치의가 결정되는 과정은 의전원과 무관했다”고 해명했다.

특히 그는 “조 후보자의 딸에게 장학금 주기 위한 절차 과정이 있을 텐데 적어도 15년이라는 시기는 박근혜 정권 극성기”라며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행동대장으로 여겨지면서 정치적 참여를 했던 분의 딸에게 특혜를 준다. 박근혜 시절에 그게 가능할 수 있었을까 정황상 이해할 수가 없다”고 반문했다.

딸의 영어 성적과 관련해서는 “토익 990점, 텝스 905점 정도가 되면 상당한 실력을 가졌다고 객관적으로 인정할 만하지 않냐”며 “영어 성적이 여러가지 있는데 그중 일부만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건 과하다”고 설명했다.

딸의 의학논문 제1저자 등재 의혹과 관련해서도 나 원내대표는 “논문을 통번역 했다는 이유만으로 제1저자가 등재되는 것은 합당치 않다”는 반면 이 원내대표는 “딸이 번역만 한 것이 아니라 영어로 논문을 함께 썼다. 그 정도로 출중했다”고 설명했다.
조 후보자 동생의 웅동학원 채권 관련 의혹에 대해서도 나 원내대표는 “동생이 공사대금 채권이 있다 하더라도 시효로 소멸됐는데 재판을 제기했다. 당시 조 후보자가 이사였다. 조 후보자가 재판에서 시효로 소멸됐다고 학교 측에 한마디만 하면 되는데 무변론으로 해서 동생은 아직도 채권을 가지고 있다”며 “이는 명백한 배임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 원내대표는 “후보자 일가족이 일체 (웅동학원의) 경영에서 손을 떼겠다고 얘기하는 과정에서 이미 해소된 얘기”라며 “1년에 이사로서 웅동학원에 참여할까 말까 한 정도를 가지고 조 후보자가 실제로 웅동학원을 둘러싼 의혹에 있다고 부풀려선 안 된다”고 두둔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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