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호 완벽투’ 키움, 두산 완파…SK, NC 꺾고 2연승

  • 뉴시스
  • 입력 2019년 9월 3일 22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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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역대 두 번째 6년 연속 30홈런 달성
LG, 5강 싸움에 갈 길 바쁜 KT에 영봉패 안겨
KIA, 실책 4개 쏟고도 한화 제압…양현종 6이닝 1자책
삼성, 롯데에 재역전승

키움 히어로즈가 두산 베어스를 잡고 2위 탈환에 불씨를 당겼다.

키움은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두산과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이승호의 호투에 힘입어 5-2로 승리했다.

시즌 77승 1무 52패를 기록한 3위 키움은 2위 두산(77승 49패)과의 승차를 1.5경기로 좁혔다. 두산은 4연승에 실패하면서 1위 SK 와이번스와의 승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승호의 호투가 돋보였다. 6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최근 두산전 3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강한 면모를 보였다. 원정 5연패의 수렁에서도 벗어났다. 시즌 7승째(5패)를 올렸다.

이날 이승호는 최고 144㎞에 이르는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섞어 물오른 두산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대담함을 보였다.

키움은 이승호에 이어 김상수, 조상우 등 막강한 불펜진을 가동해 두산 강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박병호는 1회초 결승 적시타와 8회 쐐기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박병호는 투고타저 시즌에 30홈런을 때려내며 장타력을 과시, 홈런왕 굳히기에 돌입했다. KBO리그 사상 두 번째로 6년 연속 30홈런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이 부분 최고기록은 이승엽의 7년(1997~2003년) 연속 30홈런이다.

박동원은 8회 박병호에 앞서 솔로 홈런(시즌 10호)을 쏘아 올렸다. 톱타자 서건창은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두산 선발 세스 후랭코프는 6⅓이닝 4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시즌 8패째(7승)를 당했다.

키움이 선취점을 뽑았다. 키움은 1회초 선두타자 서건창의 안타와 도루로 무사 2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이정후의 외야 뜬공으로 1사 3루를 만든 후 박병호의 적시타로 1점을 뽑았다.

두산은 좀처럼 키움 선발 이승호를 공략하지 못했다. 1회말 정수빈이 도루 실패로 아쉬움을 남겼고, 2회 선두타자 호세 페르난도가 볼넷을 골라냈지만, 갑자기 쏟아진 비로 공격의 흐름이 끊겼다. 5회 2사 1, 2루에서는 허경민이 1루수 뜬공으로 물러나 추격에 실패했다.

1-0의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키움은 8회 대타 박동원이 솔로 홈런(시즌 10호)으로 추가점을 올렸다. 박동원은 두산의 두 번째 투수 권혁의 2구째 시속 140㎞짜리 직구를 공략해 좌중월 아치를 그려냈다. 개인 통산 4번째 대타 홈런이다.

서건창의 안타로 2사 1루에서 타석에 선 박병호는 두산의 세 번째 투수 윤명준의 4구째 시속 120㎞짜리 슬라이더를 공략해 우월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키움은 9회 공격에서 서건창의 적시타로 1점을 보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9회말 마운드에 오른 오주원은 1이닝 2실점(비자책점)을 기록했지만, 점수차가 워낙 커서 승리를 지킬 수 있었다. 오주원은 역대 33번째로 4년 연속 50경기에 출전했다.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는 선두 SK 와이번스가 외국인 선발 투수 앙헬 산체스의 호투와 간판 타자 최정의 맹타에 힘입어 NC 다이노스를 8-1로 물리쳤다.

2연승을 달린 1위 SK는 82승째(1무45패)를 올려 2위 두산과 격차를 4.5경기로 벌렸다.

SK 선발 산체스는 6이닝 동안 8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4피안타 2볼넷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16승째(4패)를 올린 산체스는 팀 동료 김광현(15승)을 제치고 다승 부문 단독 2위로 올라섰다.

타선에서는 최정이 가장 뜨거웠다. 최정은 7회말 시즌 26호 홈런을 때려내는 등 4타수 3안타 2타점 3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지난달 홈런 2개를 치는데 그쳤던 최정은 1일 인천 LG전에 이어 2경기 연속 대포를 가동, 홈런 2위 제리 샌즈(키움·27개)를 1개 차로 바짝 추격했다.

5위 NC는 62패째(62승1무)를 기록했다. 6위 KT와는 여전히 1경기 차다.

NC 우완 정수민은 지난해 5월23일 잠실 LG전 이후 무려 468일 만에 선발 등판했으나 2이닝 4피안타 2볼넷 1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고 패전의 멍에를 썼다. 시즌 2패째다.

SK는 1회말 고종욱의 중전 안타와 도루, 상대 포수의 실책으로 1사 3루를 만든 뒤 최정의 좌중간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 NC 선발 정수민이 SK 정의윤을 상대하던 오후 6시47분께 폭우가 쏟아져 43분 동안 경기가 중단됐다.

오후 7시30분 경기가 재개됐지만, SK의 방망이는 식지 않았다. 정의윤의 볼넷으로 1사 1, 2루의 찬스를 이어간 뒤 이재원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더했다.

SK는 3회말 선두타자 최정의 우월 2루타와 정의윤의 중전 적시타를 엮어 1점을 추가, 3-0으로 앞섰다.

NC는 5회초 지석훈의 볼넷과 이명기의 안타, 상대 선발 산체스의 폭투로 만든 1사 2, 3루에서 박민우의 내야 땅볼 때 3루 주자 지석훈이 홈을 밟아 1점을 만회했다.

하지만 SK는 6회말 1사 2루에서 박정권이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를 날려 다시 1점을 달아났다. 7회말에는 최정이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시즌 26호)를 작렬해 SK에 5-1 리드를 선사했다.

SK는 8회말 나주환과 김성현, 김강민의 연속 안타로 잡은 2사 만루 찬스에서 고종욱의 우전 안타와 상대 실책을 엮어 대거 3점을 추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LG 트윈스는 수원 KT 위즈 파크에서 펼쳐진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을 앞세워 5-0으로 승리했다.

68승째(1무56패)를 올린 LG는 4위를 유지했다. 반면 5강 싸움에 갈 길 바쁜 KT는 2연패에 빠지며 64패째(62승2무)를 기록, 6위에 머물렀다.

투타에서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LG 선발로 나선 케이시 켈리는 6이닝 동안 3개의 안타와 1개의 볼넷만 내주고 KT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삼진은 5개를 솎아냈다. 켈리는 이날 호투로 시즌 12승째(12패)를 올렸다.

타선에서는 카를로스 페게로가 1회초 싹쓸이 적시타를 때려내는 등 3타수 2안타 4타점으로 활약했다.

1회초부터 페게로의 방망이가 뜨거웠다.

LG는 1회초 오지환의 안타와 이형종의 볼넷, 채은성의 몸에 맞는 공으로 2사 만루의 찬스를 일궜다.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페게로는 좌전 적시타로 주자들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여 LG에 3-0 리드를 안겼다.

LG는 2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안타를 때려낸 이천웅이 도루와 상대 포수의 실책으로 3루까지 나아간 뒤 상대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의 폭투로 홈인, 1점을 더했다.

켈리가 2회부터 6회까지 별다른 위기없이 쾌투를 이어가 리드를 지킨 LG는 8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페게로가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시즌 4호)을 작렬해 5-0으로 앞서며 승부를 갈랐다.

LG 마운드 공략에 애를 먹은 KT는 산발 3안타를 치는데 그치며 영봉패를 당했다.

KT 선발 쿠에바스는 5이닝 4피안타 4볼넷 3탈삼진 4실점(3자책점)으로 아쉬운 투구를 해 패전 투수가 됐다. 시즌 8패째(12승)다.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는 KIA 타이거즈가 한화 이글스에 6-5로 승리를 거뒀다.

4연승을 질주한 7위 KIA는 55승째(2무69패)를 수확했다. KIA전 4연패에 빠진 9위 한화는 78패째(47승)를 기록했다.

KIA의 토종 좌완 에이스 양현종은 야수들의 잇단 실책 속에 6이닝 8피안타 5실점을 기록했으나 자책점은 ‘1’에 불과했다. 삼진 10개를 솎아낸 반면 볼넷은 1개만 내줬다.

7월30일 인천 SK전부터 5연승을 달린 양현종은 시즌 15승째(8패)를 수확, 김광현과 함께 다승 공동 3위가 됐다.

이기기는 했지만, KIA 입장에서는 찜찜함이 남는 승리였다. 무려 4개의 실책을 쏟아내며 에이스를 도와주지 못했다.

KIA는 1회초 1사 2, 3루에서 터진 최형우의 우중월 3점포(시즌 17호)로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이어진 1회말 수비가 흔들리면서 곧바로 역전을 허용했다.

1회말 무사 2루에서 장진혁의 안타 때 우익수 프레스턴 터커가 공을 뒤로 빠뜨리는 실책을 저질러 정근우가 홈을 밟았다. 장진혁이 실책 덕에 2루까지 진루했고, 제라드 호잉의 우중간 2루타로 득점했다.

이후 2사 2루에서 백창수의 내야 땅볼 때는 실책 2개가 연달아 나왔다. 땅볼을 잡은 KIA 3루수 박찬호가 2루로 송구했는데 공이 외야로 빠져나갔다. 터커가 공을 잡아 2루수 안치홍에 던졌으나 안치홍의 홈 송구가 포수 뒤로 날아갔다.

이 사이 호잉이 홈으로 들어왔고, 김회성의 좌전 적시타로 백창수마저 홈을 밟으면서 KIA는 3-4로 역전당했다.

한화는 3회말에도 KIA의 실책에 힘입어 추가점을 냈다. 1사 2루에서 최재훈의 내야 안타 때 2루수 안치홍이 실책해 백창수가 홈까지 들어왔다.수비에서 안정을 되찾지 못한 안치홍은 결국 황윤호로 교체되는 수모를 겪었다.

KIA는 방망이로 실책으로 내준 점수를 만회했다. 4회초 무사 1, 2루에서 이창진이 좌전 적시 2루타를 쳐 1점을 만회한 KIA는 이후 1사 2, 3루에서 김주찬의 유격수 땅볼에 3루 주자 김선빈이 홈인, 5-5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박찬호는 우중간 적시타로 KIA의 6-5 역전을 이끌었다.

양현종은 4~6회말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후 하준영(⅔이닝), 박준표(⅓이닝), 전상현(1이닝)이 줄줄이 무실점 투구를 해 리드를 지켰다. 9회말 등판한 마무리 투수 문경찬은 1이닝을 삼자범퇴로 끝내고 1점차 승리를 지켜 시즌 20세이브째(1승2패)를 따냈다.

한화 우완 신인 투수 김이환은 3⅓이닝 7피안타(1홈런) 6실점으로 무너져 시즌 2패째(2승)를 떠안았다.

삼성 라이온즈는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5-4로 재역전승을 거뒀다.

3연패의 사슬을 끊은 8위 삼성은 51승째(1무71패)를 수확했다. 5연패의 수렁에 빠진 롯데는 79패째(44승3무)를 기록, 최하위에 머물렀다.

1회초 맥 윌리엄슨이 우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투런 아치(시즌 2호)를 그려내 2-0 리드를 잡은 삼성은 1회말 롯데에 1점을 내줬으나 3회초 2사 만루에서 이원석이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다시 3-1로 앞섰다.

하지만 삼성은 6회말 선발 투수 원태인이 급격한 난조를 보이면서 역전당했다.

6회말 선두타자 민병헌에 2루타를 맞은 원태인은 손아섭에 동점 투런 홈런(시즌 10호)을 얻어맞았다. 원태인은 후속타자 전준우에게도 2루타를 맞고 최지광으로 교체됐다. 롯데는 이후 2사 3루에서 사대의 실책을 틈 타 전준우가 홈인, 4-3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끌려가던 삼성은 9회 롯데 마무리 투수 손승락을 두들겨 다시 승부를 뒤집었다.

9회초 1사 후 대타로 나선 공민규는 손승락을 상대로 우월 솔로포(시즌 3호)를 쏘아올려 삼성의 동점을 이끌었다.

박계범, 윌리엄슨의 연속 안타로 1사 1, 2루의 찬스를 이어간 삼성은 구자욱의 1루 땅볼 때 상대 유격수 신본기가 송구 실책을 저질러 박계범이 홈인, 5-4로 리드를 가져왔다.

삼성 마무리 투수 우규민은 9회말 등판해 1이닝을 삼자범퇴로 끝내고 시즌 8세이브째(4승3패)를 챙겼다.

반면 9회초 등판한 손승락은 ⅔이닝 2실점(1자책점)을 기록, 팀의 리드를 지키지 못해 시즌 3패째(4승8세이브)를 떠안았다.

팀이 3-4로 뒤진 8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 등판한 삼성 잠수함 투수 김대우는 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4승째(1패)를 수확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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