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강민호에게 필요한 건 잡담 아닌 집중이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9월 3일 21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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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강민호.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 강민호.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강민호(34·삼성 라이온즈)는 팀의 주장이다. 프리에이전트(FA)로 삼성에 합류한지 2년 만에 완장을 찬 것만으로도 구단의 기대감을 알 수 있다. 그런 강민호가 ‘본헤드 플레이’로 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삼성은 3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5-4로 승리했다. 3-4로 패색이 짙은 9회 1사, 대타 공민규가 동점 솔로포를 때려낸 데 이어 상대 실책을 틈타 결승점을 얻었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최근 3연패에서 벗어났고, 롯데전 4연패 사슬도 함께 끊었다.

하지만 승리에 대한 만족감으로 넘어가지 못할 장면 하나가 숨어있었다. 강민호의 어이없는 주루 플레이었다. 삼성은 5회까지 3-1로 앞서고 있었다. 이어진 6회 2사 1·2루 기회, 이날 1회 선제 투런포를 때려낸 맥 윌리엄슨이 타석에 있었다.

인플레이 상황에서 2루 주자 강민호는 유격수 신본기와 입을 가린 채 뭔가 이야기를 나눴다. 2루 베이스에서 한참 떨어진 상황이었기 때문에 투수의 움직임에 신경을 곤두세웠어야 하지만, 강민호의 시선은 신본기를 향해 있었다. 이를 포착한 롯데 배터리는 즉각 2루로 견제를 했다. 투수 김건국의 송구가 정확히 이어졌고, 2루수 강로한이 강민호를 태그아웃했다. 이닝 종료. 강민호는 무거운 표정으로 덕아웃에 돌아갔다. 김한수 삼성 감독의 표정은 차갑게 식었다.

삼성은 공교롭게도 6회 수비에서 손아섭에게 투런포를 맞는 등 3실점하며 역전당했다. 만일 그대로 경기에서 패했다면 비판의 화살은 오롯이 강민호에게 향했을 것이다. 공민규의 동점포가 그를 구한 셈이다.

삼성은 8위에 머물고 있으며 이날 전까지 3연패 중이었다. 강민호 역시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으로 2019시즌 내내 아쉬움을 남겼다. 그런 상황에서 집중력 결여는 결코 나와선 안 될 장면이다.

사직|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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